장성뉴스

닉네임

비밀번호

제목

파일1

자동등록방지

내용

<html>
<head>
<style type='text/css'>
 body, tr, th, td { font-size:9pt; font-family:Tahoma,굴림; }
 p { 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font-size:9pt; }
</style>
</head>
<BODY leftMargin=8 topMargin=4>
<DIV>

 
낙지이후(落地以後) 
 
불세출의 영웅 나폴레옹은 죽음에 이르러 
“나의 
조국 프랑스, 충성스런 군인, 사랑하는 조세핀…….”을 읊조렸고 

악성(樂聖) 
베토벤은 “친구여, 이제 희극은 모두 끝났네!” 라고 했다던가. 

칠십 
평생을 당신의 철학적 가치로만 올곧게 살아오신 필자의 의형께서 생사를 
넘나드는 전신마취의 큰 수술 후 천만다행 일상에 복귀, 건네주신소중한 병상소감! 
 
낙지이후(落地以後) 



똥구멍에 
파이프를 집어넣고 
사타구니 
면도 후 철사(鐵絲)를 꽂고 
콧구멍에 
고무줄과 주둥이에 또 파이프 관(管)........ 
 
생(生)이 
무엇이며 
또 
사(死)는 무엇인고? 
어떤 
철학적 생사(生死)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리적 
병통(病痛)이라는 것을 새삼 감지하면서 
죽음을 
앞 둔 
앞으로의 
여생(餘生)에 무서움을 느꼈네. 
 
선형계하(先瑩階下)에 
묻어 달라! 
어두우니 
촛불을 밝혀 달라! 
어두우니 
창문을 열어 달라! 
 
나를 
욕하지 말라! 
할려거든 

용서(容恕)해 
달라! 
 
살아온 
70여년 세월이 
주마등처럼 
아른거리는 혼미(昏迷)속에서 
아형(雅兄) 
학형((學兄) 지기(知己).....
 
나 
자신 미숙하여
망망대해에 
떠있는 일엽편주 
위
한 
마리 지렁이만도 못남을 
절감(切感)했다네. -끝- 
 
소천 
가라사대 '인생무제(人生無題)'
 
아하, 
인생! 
탄생과 
죽음사이에서 
오욕칠정(五慾七情)의 
인연 따라 
얽히고설킨 
운명의 실타래 길게 풀어 
 
한 
뜸 한 뜸 실마리 찾아 
아등바등살아온 
세월이 
결국 
죽음으로 끝나는 게 인생이던가. 
 
한 
때는...... 
빈 
우렁이 껍질 물 위에 둥둥~ 
아 
늙고 병든 허망한 육신을 어찌 하랴. 
 
허허로운 
허공천(虛空天)을 맴돌며 히히히
헛걸음 
헛짓 알면서도 헛웃음 허허허 
숨길 
잦는 찰나에삶의 편린 붙들고 흐흐흐. 

세월 
앞에 장사(壯士) 없어 
가쁜 
숨허적이며스러지는 
소리
훠~이 
훠이~ 
 
넋 
빠진 혼 화장터 허공에 훌훌 
고달픈 
육신 한 줌 재로 흩어지는 
아 
그 잘난 허상의 조각들. 
 
그도 
갔고, 너도 가고 
끝내 
나도 가야할 생사의 갈림길이 
바로 
저기로 구나. 아하, 
인생!
 
 
 
</DIV>
</BODY>
</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