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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ame="[문서의 처음]"></A>
 
시답지 않은 시시한 시 
일찍이 
춘추시대 노(魯)나라에 
70세 
노인과 열일곱 꽃다운 여인을 부모로 
BC 
551년 음력 8월 27일, 그러니까 예수님보다 
546년이나 
먼저 태어난 성인(聖人) 공자. 
 
공자 
왈 
뜻(志)이 
향하는 바라 
마음 
안에 있으면 뜻이 되고 
말로 
나타내면 시(詩)가 된다고 했고 
 
하늘의 
글은 삼광(三光: 해, 달, 별)이요, 
땅은 
오재(五材: 금, 목, 수, 화, 토)이며, 
사람은 
육경(六經: 시,서,예,악,역,춘추) 중 시가 최고라는 
이백, 
두보와 함께 당나라 3대 시인인 
 
낙천(樂天) 
백거이는 
정(情)을 
뿌리로 하고 말을 싹으로 하여 
소리를 
꽃으로 하며 뜻의 열매가 시(詩)라 했고 
 
고려시대의 
최고 
문장가이자 실천적 지식인으로써 
시와 
술과 거문고를 좋아해 
삼혹호선생(三酷好先生)으로 
불렸던 
 
백운거사(白雲居士) 
이규보는 
의(意)가 
주가 되므로 의는 잡는 것이 어렵고 
그 
다음에 말을 맞추는 것이 시(詩)라 했거늘 
 
평소 
시답지 않은 시시한 시를 쓰면서도 시시한 
줄 모르고
스스로 
명시인 양 우쭐대는 필자에게보내준
문우(文友) 
정문규 시인의 시다운 시 하나! 


나의 
시체에 대하여 
 
- 
정 문 규 - 

남들은 
시쳇말로 내 시체(詩體)를 시시하다고 하지만 
나는 
내 시에 대하여 별을 쪼는 새벽닭처럼 
밤새워 
온몸으로 시시(詩詩)한다. 
 
시체(屍體)가 
바람을 만나면 풍장(風葬)이 되지만 
내 
시체(詩體)는 바람을 만나면 시풍(詩風)이 되어 
그대 
밋밋한 가슴에 정박을 꿈꾼다. 
 
그대가 
애무했던 달콤한 말들은 
내 
가슴에 와서 투명한 생명으로 묻혔나니 
내 
시체(詩體)는 천으로 덮지 말라. 
 
나의 
시체(詩體)는 이미 
그대 
영혼의 숲에 묻혔나니 
나를 
묻지도[埋] 말고 묻지도[問] 말라. 
 
굳이 
나의 시체(詩體)를 보려거든 
눈먼 
나에게서 찾지 말고 
그대 
차가운 가슴속을 파헤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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