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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관점에 따라서

천하를 
호령하는 천하대장군이자 전쟁영웅인 
무소불위의 
외눈박이 애꾸눈 장군이 자신의 영웅적인 모습을 
초상화로 
남겨 자손만대에 물려주고자 화가를 불렀다. 
 
화가는 
피사체인 '애꾸눈 장군'을생김새 그대로 
정상인 
왼 쪽 눈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영웅의 눈답게 
이글이글 
활활 타는 듯한 정복자의 의지가 담긴 그대로 그렸고 
 
‘애꾸눈’ 
역시 생김새 그대로 ‘애꾸눈’ 인 채로 그려 바쳤는데 
이를 
받아본 장군, 원판 그대로임에도 불구하고 노발대발 
“저, 
고약한 환쟁이를 당장 쳐 죽여라!” “에~잇!!” “으-악!!!” 
 
두 
번째 불려온 화가는 ‘애꾸눈’을 사실 그대로 그린 죄로 
첫 
번째 화가가 죽임을 당한 사실을 이미 들어 알고 있던 터라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까짓것! 이제 상 탈 일만 남았구나.” 
 
간단히, 
아주 간단히 ‘애꾸눈’을 정상인 왼 쪽 눈과똑같이 
아주 
근사하게그린 영웅적인 장군의 초상화가 아니던가! 그러나
“이런~ 
거짓 환쟁이, 당장 쳐 죽여라!” “에~잇!!” 
“으-악!!!" 


그리하여 
세 번째로 지명된 화가는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고’ 
금방이라도 
목에 칼이 내리칠 것만 같은 고민에 휩싸여 
잠 
못 이룰때 현명한 아내의 지혜로운 비책 하나! “여차여차...” 
 

앞 
서 온 두 명의 화가가 죽어 나갔으니 
어찌 
염라대왕보다 더 무섭지 아니 하랴만 
의연하게 
장군의 초상화를 생김새 그대로 척 그려 바치니 

만족한 
얼굴로 한바탕 호탕하게 “껄껄껄!!!” 
 
“네가 
내 마음까지를 그렸으니 화가 중의 화가는 바로 너로다!.” 
그 
초상화는 장군의 왼편에서 정상인 왼쪽 눈만을 그린 ‘옆모습’ 
바로 
‘프로필(profile)’로‘오른쪽 
애꾸눈’은 그림 
밖으로로그아웃! 
 
보는 
관점에 따라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고 밉기도 하고 
 
하는 
몸짓에 따라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하고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고 . 
 
요즘왜 
이 말이 자꾸 생각남은 어인 일인고?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고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고......... 

이 
또한 세상살이의 지혜요 묘미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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