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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마의 굴욕(!?) 
 
당(唐)나라의 
한유(韓愈)·유종원(柳宗元) 2 명과 
송(宋)나라의 
구양수(歐陽修)·소순(蘇洵)·소식(蘇軾)·소철(蘇轍)·증공(曾鞏)·왕안석(王安石) 6 명 등

합하여 8명의 문장가를 언필칭 
당송 8대가(唐宋八大家) 또는 당송팔가문(唐宋八家文)이라 이르는데
그 중 한유(韓愈)의 
잡설(雜說)에 나오는 천리마 이야기 하나. 
 
世有伯樂 然後에 有千里馬 이나니 
千里馬는 常有로대 而伯樂은 不常有라.
세유백락 
연후 유천리마 천리마 
상유 이백락 불상유 
(세상에 백락이 있은 연후에 
천리마가 있으니 천리마는 항상 있으나 백락은 항상 있지 않다)
 
故로 雖有 名馬이어도 
祗辱於奴隸人之受이거나 騈死於槽&#27370;之間하여 不以千里稱也라.
고 수유 
명마 
지욕어노예인지수 
병사어조력지간 불이천리칭야 
그러므로 비록 명마가 있다 
하더라도 다만 노예의 손에 욕이 되거나 구유와 마판 사이에서 나란히 죽을 뿐 천리마로 불리지 못한다. 
 
따라서 백락일고(伯樂一顧)라 

백락이 뛰어난 말을 잘 알아보듯이 
뛰어난 사람도 
그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쓰이는 바
 
옛날에 한 번 만 척하고 
쳐다보아도 
똥말인지 준마인지 명마인지 
천리마인지 한 눈에 척척 알아보는
백락(伯樂)이라는 말 감정평가사 
있었는데
[
어느 날, 마을 사람이 백락을 
찾아와 부탁하기를 
 
“백락선생! 집에서 기르던 말 한 
마리를 팔려고 말 시장에 내 놓았는데
통 팔리질 않네요, 섭섭지 않게 
사례를 할 테니 제발 제 말을 한번만 살펴봐 주십시오!” “그럽시다!” 그리고는 백락은 시장에 나가 부탁받은 말을 한 번 쭈-욱 살펴만 
보고 갔는데도
 
서로 다투어 그 말을 사려고 하는 
바람에 말 값이 순식간에 천정부지로 치솟아
비싼 값에 팔렸는데 도대체 백락이 
어떻게 말을 살피고 간 때문이었을까?
그가 한 일은 아주 단순한 단 두 
가지 뿐! 
 
첫째, 말 주위를 서서히 돌아가며 
감탄의 눈길로 말을 살폈다는 것이고
둘째, 다 본 뒤 돌아가다가 다시 
돌아와 아쉬운 눈길로 말을 쳐다보고
한 마디 말도 없이 그냥 돌아간 
것뿐인데 백락의 태도만 보고 “아, 저게 명마로고!”
 
말 감정평가의 명인 백락 같은 

축구 조련사 명감독 히딩크가 
없었다면 
맨유의 천리마 박지성은 지금쯤 
조기축구회장쯤 하고 있을지 몰라.
 
스스로 생각건대 황금마차를 끌어야 
할 천리마가 분명한데 똥수레나 끌고
지지리 못 난 똥말 따위가 
휘황찬란한 황금마차를 끌고 있으니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요, 
인재(人材)가 곧 인재(人財)인 시대에
아, 진정 나를 알아주는 백락 
같은 인사권자는 진정 없는 것인가?
 
사필귀정이 맞는 말이라면 

언젠가는 당신에게도 백락이 꼭 
나타날 것이나
천리마는 능히 천리마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 타는 법.

허나 하루에 천 리를 달리는 
천리마(千里馬)라 자랑마라!
쉬지 않고 열흘에 천 리 길을 
족히 가는 둔마(鈍馬)도 천리마가 아니뇨?


따라서시키면 시키는 
대로죽는 시늉까지 하는 
둔마에 
익숙해진 장수들이
때로는 다루기 쉬운 둔마를 
천리마로 발탁하니
똥수레를 끌어야 
하는천리마의 굴욕(!?)을 어찌 
할 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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