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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못 챙겨 먹었지?”
 
육군의 한 끼 정량은 예나 지금이나 600g 이지만 

옛날 군대 생활했던 분들치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꿈의 보직인 

취사병 빼고 배고픈 설움을 당해보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터!
 
떼어 먹고, 떼어 내고, 떼어 가고, 요리 떼고 저리 떼고 

정량을 다 먹어도 시원치 않을 혈기왕성한 한 창 때 

정량도 못 찾아 먹는 판에 부식인들 오죽 하랴!
 
닭고기 나올 때는 허연 국물에 닭갈비만 앙상하고
돼지고기 나올 때는 돼지비계 몇 점만 둥둥 
쇠고기 나올 때는 소가 강 건너 간 
'황우도강탕(黃牛渡江湯)’
 
6,25 전쟁이 끝나고 세상이 어수선 한 시절에
정량 빼 먹고 떼어 먹는 것쯤이야 식은 죽 먹기요 

관행이란 이름의 양심은 구렁이 담 넘어가듯 
사라지고…….
 
'의병이 죽든 헌병이 죽든' 직속상관을 잘 모셔야 

눈에 쏘~옥 들어 제 때 진급은 기본이요 노른자위 보직은 물론 

초고속 특진 등등의 필요경비 조달은 제일 쉬운 
짬밥!
 
상전벽해(桑田碧海)라더니 요즘에는 
먹고 싶은 대로 원 없이 갖다 먹는 자율배식을 
넘어
‘고단백 저칼로리 웰빙 짬밥’으로 다이어트 하는 

즐거운 신세대 군인들......... 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그런데 아직도 정량은커녕 국물도 없는 찬밥신세도 
있고
정량은 물론이요 새참까지‘냠냠!’하는 얌체족이 
유능한
능력자로 떵떵거리는 공직사회의 인사 부조리는 '공공의 
적!'
 
민선 자치이후 막강한 권한과 특히, 산하직원들의 

인사권을 틀어쥐고 어느덧 권문세도가로 
변신한군수님께 

승진읍소 차 (昇進泣訴次) 찾아 간 어느 고을만년주사 
왈
 
“군수님! 승진서열 최상위권인 제가 이번에도 탈락하면 

꼭 일곱 번째 또 후배들에게 추월당하게 됩니다. 
이번만큼은 제발 원칙대로 해 주십시오!" 

조용히 듣고 있던 군수님, 조용히 답하여 가라사대 

“언제는 원칙대로 안 했나? 제 밥은 제 때 챙겨 먹었어야지. 

왜 못 챙겨 먹었지?”
 
“아, 밥주걱 쥔 군수님이 밥을 안 챙겨 주니까 못 
먹었지
언제 먹기 싫어서 안 먹었답니까!”

“아, 이 사람아!밥그릇을 내밀어야 밥을 퍼 주제!”
“군수님! 내가 거지요? 밥그릇 내민다고 끼니때마다 다른 사람 퍼 
줄 거면 나도 이젠! 내 밥, 내가 직접 
챙겨 먹겠습니다.” 
 
그리하여 서로 밥그릇 내밀며 밥그릇 쌈하다가 
밥그릇이 깨지고 엎어지고 한바탕 홍역을 치룬 끝에 

마침내 제 밥 챙겨 늦깎이 사무관이 된 만년주사 
가로되
 
“감나무 아래서 입 벌린다고 감이저절로 안 떨어 
지듯 
솥단지 밥도 밥그릇 없으면못 먹느니 
밥그릇 관리에 만전을!”
 
맞는 말? 틀린 말?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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