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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실화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을 가 보셨나요?
높이 11m의 둥그런 돔 위에 국군과 인민군이 얼싸안고 있는 형상, 
그게 바로 "형제의 상"으로써 바라만보아도 가슴이 뭉클한데 
실제 사연을 들어 보니 가슴이 미어집디다.
 
때는 바야흐로 광복의 기쁨도 잠시, 황해도 평산군에 살던 
형 박규철과 동생 용철 형제는 분단의 상징인 삼팔선이 생기자 
형은 동생에게 가족들을 부탁하고 홀홀단신 월남(越南)했고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국군장교가 된 형 박규철 소위는
도주하는 인민군과 충북단양 죽령에서 결전을 앞둔 전날 밤
슬픈 얼굴로 호통치는 어머니 앞에서통곡하는꿈을 꿨는데
 
"돌격 앞으로!”
죽느냐 사느냐, 실로 불꽃튀는 백병전이 벌어진 이틑날 
땅바닥에 납작 엎드린 인민군에게 총을 겨누며 

“항복하면 살려 주겠다. 항복하라!”
순간 고개를 힐끗 쳐든 인민군 얼굴을 쳐다보니 아, 이럴 수 가!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있는 인민군이 바로 동생 용철이일줄이야.

“용철아! 나야 나 형이다. 용철아!”
박 소위는 비오듯 쏟아지는 총알을 뚫고 동생을 껴안았다.
“형님! 흑흑흑! 형님!”
 
형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눈물을펑펑 쏟아내는
인민군 동생을 부둥켜 안고 국군 진영으로 데려왔을때
이를 지켜본 장병들이 눈시울을 적셨고

그뒤 형제는 함께 근무하며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처럼 
그야말로 숙명적인 형제애를 나누었다는 ‘형제의 상’
 
1989년 전쟁기념사업회의 한국전쟁 참전 수기 공모에 
당시 감동적인 형제의 만남을 목격했던 
예비역 상사 안만옥씨 수기가 입상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하며 
전쟁기념관 개관시, 조형물로 만들어져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영화‘태극기 휘날리며’보다 더 영화같은 실화
부모형제가 서로가 서로에게 총을 겨눈다는 사실도 모른채 
그저 싸울 수 밖에 없었고 싸워야만했던 아직도 끝나지 않은 
비극적인 동족상잔의 한국전쟁!
 
6월은 호국보훈의 달, 오직 조국강토를 지키기 위해 
이름없는 산골짜기에서 이름없이 쓰러져간 
수많은 이 땅의 꽃다운 젊은이들이여! 
고이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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