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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시

- 
笑泉김재선 면장님의 퇴임식을 맞으며-

세월의 아픔속에 달려온 40여 성상(星霜), 
친구여!
그러기에 당신은 로마 병정의 피리를 불게 하였소!

일로(一路) 로마로 라는 기칭아래 살아오신 당신은
우리의 표상이었소!

인생을 풍요롭게, 생황을 윤택케하는 
문학의 향기를 품어 내셨기에
정녕, 당신은 우리의 시인이었소!

단상에서 뿜어내는 걸죽한 사자후(獅子吼)는 
우리의 스승이었다오.
그러기에 당신은 윌의 귀감이었소!

친구여!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아름다운 모습으로 떠나는 당신의 모습에서 
우리는 인생의 정도(正道)를 보았소!

친구여!
훌훌 털고 남은 여생,
또 다른 영역에서 일취월장 하소서!

친구여!
부디 영원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남아 주소서!

 2007. 12. 
22 심야에 김한흥 씀



 ☞ 소천재선 님께서 남기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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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 
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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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고 사랑하는 주민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해 주신 
하객여러분!
 
정녕, 남의 일인 줄만 
알았던 정년퇴직의 자리에 서고 보니
평생 몸 바쳐 온 공직생활의 
대단원의 막이 내리고 있음을 실감하며
그동안 따뜻한 사랑과 포근한 
정으로 도와주시고 
 
바쁘신 가운데도 오늘 이 
자리를 빛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과
행사준비에 수고해 주신 
김철수 면장님을 비롯한 관계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제 
작별의 인사를 고 하고자 합니다.
 
돌이켜보건 데 강산이 네 번 
변하고 13대 김남섭군수부터 
36대 이청 군수 등 스물 
네 명의 군수가 바뀐 1965년부터 2007년 
오늘에 이르기까지 아마도 
전국 최장수, 42년 근속의 장구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강남 간 제비는 다시 돌아 올 수 있지만 
 
‘River of No 
Return!’ 
지나간 세월은 
두 
번 다시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말을 되새기며 

하늘이 내려준 평생의 
천직으로 알고 오직 공직 외길을 걸어왔던 

지난날을 되돌아보니 
참으로 감개무량하고 만감이 
교차합니다. 
 
1965년에 장성농고 졸업과 
동시에 
‘전라남도5급을류공무원공개경쟁채용시험’에 
합격하여 그 해 진원면에 
초임발령 받았을 때가 풋풋한 
열여덟 살 총각이었으니 지나가는 
동네 처녀만 보아도 가슴이 
벌렁벌렁했던 참 아름다운 청춘이었습니다.
 
그 후 북하면과 장성읍에 
근무 중 군 복무를 마치고
장성읍에 복직하여 
1973년, 스물여섯 살에 남면 산업계장으로 발탁되어 
총무계장을 거쳐 1978년 
서른 한 살에 전국 최연소 부면장으로 승진, 
북하면, 남면, 
서삼면등 11년간의 부면장을 역임하고 
 
1989년부터 장성군청 
건설과 주택계장, 관리계장, 새마을과 새마을계장, 
사회진흥과 진흥계장, 내무과 
서무계장 등 8년간의 본청 근무를 마치고
1997년에 
지방행정사무관으로 승진, 
장성 부읍장, 북일면장, 
삼계면장, 서삼면장 등 
10년 세월이 번쩍 지나 
오늘에 이르니벌써 
정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지방행정의 최 
일선에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일 년 삼백육십오일, 
한결같이 주민여러분들과 함께 애환을 함께 했던 
그 때가 봄 날이었던것 
같고, 있을 때 더 잘 하지 못한 회한의 아쉬움이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 
오는 사람없고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다’는 
구슬프고 처량하기 그지 없는 노래와 함께 
구구절절 가슴을 파고 
듭니다만 서산에 지는 
해를누가 막을 수 있으며
강물처럼 흐르는 억겁세월 
또한, 어찌 잡을 수가 있겠습니까?
 
해가 지면 달이 뜨는 자연의 
순리따라
제 인생의 가장 큰 자산인 
여러분들과 맺어진 ‘좋은 인연’을 
더욱 더 ‘좋은 인연’으로 
승화시켜 인생 사철가를 부르며 
여러분과 함께 동고동락의 
끈끈한 정을 나누고자 합니다.
 
제가 공무원에 입문했던 그 
시절만하더라도 
못 먹고 못 입고 못 살던 
가난한 나라였기에 온 국민이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며 
오천년 역사의 가난의 굴레를 벗기 위해 
치열하게 몸부림치던 격동과 
격변의 시대였습니다.
 
삼남지방을 휩쓸었던 미증유의 
67. 68, 2년 연속 대 한발로 
농토와 고향을 등지고 
정처없이 대도시로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 땅의 농민들, 숱한 
절량농가와 대여양곡, 인보상조양곡, 
농지세 독려, 추곡수매. 
하곡수매 독려, 지붕개량, 농촌주택개량, 
 
추심경, 퇴비증산, 
건초증산, 논두렁 콩 심기, 관정양수기, 보온못자리,
시한영농, 보리파종, 
병충해방제, 경지정리사업 등 식량안보 차원의 농정과 새마을 사업, 주택개량, 
산불예방, 향토예비군, 민방위대, 각종 울역, 산림녹화, 농로개설 
. 농로포장, 고속도로변 . 철로변 
가꾸기, 자연보호, 태풍, 폭설, 수해 등 재해피해 복구, 노인복지, 영세민대책 등등 

 
그야말로 불철주야 휴일도 
잊은 채 열심히 일했던 것은 
비단 저 뿐만아니고 그때는 
으레 다 그런 줄 알았고 
어느 누구 한 사람 불평없이 
막걸리 한 잔에도 행복했고 
힘들고 가난했지만 참 
아름다운 시절이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주민 
여러분!
함께 해 주신 내빈과 
선.후배 동료 공무원 여러분!

누구나 나이를 먹으면 노인이 
되지만 특히, 평생 몸담았던 
직장 정년퇴직 후 인생 
재설계는 고사하고 아무런 준비 없이 
허허벌판에 저 홀로 ‘고독이 
몸부림칠 때’ 
엄청난 스트레스와 무력감에 
영 죽을 맛이랍디다. 
 
저 역시, 정년퇴직 6개월을 
남겨둔 지난 7월 1일부터 
사회적응을 위한 공로연수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백수생활을 해 보니 
소일(消日)꺼리가 없으면 
노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보통 힘든 것이 
아니란 것을 체험했습니다만 
다행히 저는 취미가 다양하여 
 
지난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새벽에 황룡강 붕어낚시를 즐기고
문화센터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책도 보고 글도 쓰고 영화도 보는 등
정신문화 에너지를 충전하고 
저녁에는 아내와 함께 공설운동장 
열 바퀴를 돌고 풋고추 된장 
찍어 밥 한 그릇 먹자마자 곧바로 빠가사리 
밤낚시! 이른바 
'새붕.밤빠’새벽 붕어, 밤 빠가로 몸 보신 하고 
 
전라남도공무원교육원과 상무대 
등 각급기관단체 
초빙교수로 출강하여 고달픈 
인생길에 웃음을 깔아 드리는 
열정과 해학적 웃음이 넘치는 
'소천의 세상사는 이야기!’로
“아름다운 세상 웃으며 
즐겁게!” 
“재미있는 인생, 향기로운 
삶의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푸른 자연과 
함께, 좋은 사람과 함께 
신체건강을 위하여 늘 몸을 
가꾸고, 정신건강을 위하여 늘 책을 읽고
가정건강을 위하여 늘 웃음 
잃지않고, 사회건강을 위하여
늘 나를 낮추면서 사회봉사도 
열심히 하고자 합니다.
 
이제 막상 떠나려하니 마음 
한 구석이 웬지 허전하지만 
끝은 곧 
새로운 시작이라 했듯 새롭고 
멋진 제2의 인생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이 뭉클 벅차오름과 
동시에 

1974년 2월 2일 결혼식 
그 날 부터 지금까지 33년간 오로지 
공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내조한
‘내 인생의 영원한 
동반자!’사랑하는 아내에게 
영광된 이 자리를 빌려 진정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또 하나 더 고마운 것은 
시아버지 정년에 딱 맟춰 진짜 
‘집에애기 
보러’갈 수 있도록 ‘안성맞춤형 손주’를 
안겨준 며느리에게 특별히 
고맙다는 말을 하더라고 친정 아버지 
나상준 장성농협장 사둔께서는 
딸에게 꼭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그동안 허물도 
감싸주고 덮어주고 사랑해 주신 
존경하고 사랑하는 여러분들께 
작별인사를 드리며 저 거친 광야로 
홀로 떠났던 선배님들의 길을 
따라 미운 정 고운 정 주저리주저리 
갈무리한 세월을 훌훌털고 
이제 훨훨 떠나렵니다.
 
끝으로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든 잘 사는 비법 하나!’
첫째,앞에서 
끌고가는 10%, 리더가 되십시오!
둘째,밀면서 
따라가는 80%, 협력자가 되십시오!
셋째,억지로 
끌려가는 10%, 방해자는 절대 되지 마십시오!
 
그리고 우리의 고향 장성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걸림돌이 
아닌징검돌이 되고 디딤돌이 되어 

더 밝은 내일의 역사를 
창조합시다.
늘 
행복하시고건강하시고 소원성취 하소서!
고맙고 고맙습니다. 대단히 
감사 합니다.

 
2007년 12월
 
 지방행정사무관 笑泉 김재선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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