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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쭈글쭈글 탱글탱글
 
엊그제 새로 생긴 읍내 목욕탕 사우나에서 
앞 이빨이 몽땅 빠지고 머리도 몽땅 빠지고 얼굴 주름살이 
태백산맥처럼 
굵고 깊게 패인 어떤 할아버지가 후끈후끈한 열기 속에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모습을 보며 
‘도대체 몇 살이나 먹으면 저렇게 폭삭 늙어지는 
것인가?’
슬그머니 호기심이 발동하여 조심스레 여쭤보았다.
 
“어르신! 올해 춘추가 어떻게 되십니까?”그러자 눈을 껌벅껌벅, 

요리저리 필자를 유심히 살펴던 노인 큰소리 왈!
.
.
.
“아따 성님! 뭔 섭섭한 소리를 허시오. 나 성님 후배라우”“뭐, 
정말?”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성님이 중앙 초등 12회 나는 14회, 그러니까 내가 2년 
후배지라우 히히히!”
“그래 맞다. 그런데 어찌 그리 늙게 보인단 
말인가?”
“아, 촌에서 뼛골 빠지게 고생만 하다가 맨날 술독에 빠져 담배만 
육실 나게 
하루 두 갑씩 꼬박꼬박 꼬실랐더니 이빨 빠져 머리 빠져……. 
흐흐흐”
 
아, 그랬구나. 그러나 후배여, 서러워 말라! 
가는 세월이 있으면 분명 오는 세월도 있을 터!
지난 세월 속에 세월을 앞질러 쭈글쭈글 늙어 버렸다면 

오는 세월 속에서는 세월을 거슬러 정반대로 탱글탱글 
파이팅!
 
한편, 사무관 진급을 포기해 버린 쪼글쪼글한 만년 주사와 

교장. 교감을 포기한 만년 평교사가 두려울 게 
무어냐?
나이 어린 상사에게 반말을 한들 나름대로의 오랜 연륜과 인맥으로 
무장한 
‘마이너리티 (minority)’의 힘을 
어쩌랴만
 
그러나 저러나, 미우나 
고우나
증자 왈 “조정막여작(朝廷莫如爵)이요 
鄕黨莫如齒라.”
즉, 조정에는 벼슬 순이요 고을에는 나이 순임을 또한 어쩌랴! 

 
높은 계급장을 향하여, 마지막 장을 향하여 숨가쁘게 치닫는 

오케스트라(Orchestra)의 터질듯 웅장한 감동의 
선율처럼
인생의 클라이막스(Climax)를 향하여올인 배팅 
(all in batting) 큐!</DIV>
<DIV></DIV>
<DIV>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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