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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고맙다 참말로 고맙다”

 
이 
땅에 태어나 이 땅을 지키며
평생을 
농사꾼으로 살아온 늙은 최 노인과
그가 
40년을 부려온 늙은 소가 있었으니
소의 
나이 또한 무려 마흔 살!

생물학적 
소의 평균수명이 15년에 비하면 
엄청난 
장수를 누리는 이 소야말로 최 노인의 
가장 
좋은 친구요 농기구요 전천후 자가용이었다.
 
늙어서 
귀조차 잘 안 들리는 최 노인이지만
희미한 
소의 ‘워낭 소리’는 귀신같이 듣고 
불편한 
다리로 소 먹일 꼴을 베기 위해 날마다 산에 오르고
행여 
농약을 치면 소에게 해가 될까, 아예 “농약은 몰라” 
 
이러한 
최 노인의 지극정성에 화답하듯
늙어서 
제대로 서지도 못 하면서 최 노인이 고삐를 잡으면 
벌떡 
일어 나 무거운 나뭇짐도 나르고.............
 
흙바람 
속에 땀과 눈물에 젖은 백발 농부의 발소리만 들어도
늙은 
소의 워낭소리만 들어도 무어라 말 할 수 없는 
정이 
통 하는 환상의 콤비였건만
 
어느 
해 봄
소가 
늙어서 올 해를 넘길 수 없을 거라는 
수의사의 
말대로 늙은 소는 수명을 마쳤다.
 
“고맙다 
고맙다 참말로 고맙다. 좋은 곳으로 가그레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시사철 함께 했던 
노인의 
마지막 인사를 받으며 힘없이 끔벅거리던
눈꺼풀을 
닫으며 아름다운 영화 ‘워낭 소리’는 끝났다.
 
경상도 
어느 시골마을의 최원균 할아버지의 일상을 다룬 
다큐멘타리(documentary) 
워낭소리의 잔잔한 울림이 “딸랑~딸랑~”
귓가를 
맴돌다 마음속 깊은 곳까지 파고드는 절절함이란.....
 
상업영화가 
아닌 자본과 배급망으로부터의 ‘독립’을 뜻하는 
독립영화 
‘워낭소리’가 1억 6천 만 원의 저예산 제작비로 
70만 
관객에 50억 수입을 올리는 등 초유의 기록을 달성한 것처럼 
 
초록빛 
전원생활을 꿈꾸며
흰 
구름 두둥실 흘러가는 풍경을 멀리서 바라보면 
한없이 
평화롭고 낭만적이고 
 
영화 
속의 서정적인 농촌풍경이 무척 아름다웠지만
그 
속에서 사는 삶은 모두가 힘겹고 고달픈 농촌현실에 
“딸랑 
딸랑 음~매!” 정겹고 희망 찬 워낭소리가 그립습니다.
 
고장 
난 라디오를 두드리는 노인을 향해 
할미는 
웃으며 말했다. 
“할배도 
소도, 라디오도 이제 다 고물이라고,,,” 
 
세월이 
가면 소도 가고 노인도 가고 너도 가고 나도 가고
김수환 
추기경님도 “고맙다!” 하시며 선종(善終)하시지 않았는가!
자연의 
순리를 사유(思惟)케 하는 뭉클함까지 굿!
 
“좋은 
영화를 만들어 줘 고맙다 고맙다 참말로 고맙다!”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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