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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復活)의 추억 
 
봄비 
내리는 날 하릴없이 먼지 낀 옛날 책을 정리하던 중 45년 전인 
1964년 
장성농고 3학년 여름방학 과제였던 톨스토이(Tolstoi 1828 ~ 1910)의 
소설 
‘부활’ 독후감을 보니 아슴아슴한 추억이주룩주룩 가슴을 젹시누나.

어느 
날, 재판소의 배심원으로 법정(法廷)에 나온 네플류도프 공작(公爵)은 
어느 
매춘부가 손님에게 독약을 먹여 죽이고, 금품을 훔친 살인강도 사건의 
피고가 
카츄샤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젊은 
날의 그가 백모(伯母)의 집에 놀러 갔다가, 예쁘고 청순한 하녀의 
정조를 
빼앗고 돈 몇 푼을 주고 버린 일이 있었는데, 지금 눈앞에 서 있는 
피고인이 
바로 그 카추샤가 아닌가! 
 
버림받은 
상처 때문에 매춘부 신세로 전락한 카츄샤는 
징역 
4년 형이 확정되어, 시베리아로 유형을 가게 되자 
네플류도프는 
깊은 죄의식을 느끼고 
 
형무소로 
면회 가서 용서를 빌고, 변호사에 의뢰하고, 
유력자에게 
조력을 간청하는 등 구원에 가진 애를 썼으나, 
끝내 
시베리아 유형의 길을 떠나는 카츄샤! 
 
사치스러운 
귀족생활을 버리고 시베리아까지 따라가 
겨우 
판결 취소 결정을 받아 자유의 몸이 된 그녀와 결혼하고자 
카츄샤를 
찾아간 네플류도프!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의 장래를 위하여 카츄샤는 
정치범인 
시몬손이라는 혁명가와 결혼을 선택하자 
 
네플류도프는 
만감이 교차하는 심정으로 그녀를 축복하고. 
그 
후 그는 성서를 탐독하며 성서의 무한한 진실과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부활’의 줄거리다. 
 
집시와 
여농노(農奴)의 사생아로 태어난 카츄샤는 세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네플류도프의 백모인 여지주(女地主) 밑에서 
하녀 
겸 양녀로 살던 16살에 네플류도프를 처음 만나 
 
오직 
순결한 소녀의 사랑으로 네플류도프를 사모하였건만 결국 
배신당하여 
창녀로 전락했음에도 네플류도프를 용서하고 재생의 길을 
찾아가고 
네플류도프는 새 인간으로 ‘부활’한다는 이야기. 
 
‘부활’과 
만났을 때 고등학생이었던 내가 환갑진갑을 넘은 
인생교차로에서 
‘노년의 길’로 접어드니 만감이 교차하는데 
내 
친구의 질문 “6시30분도 부활할 수 있냐?”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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