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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8 09: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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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ml> <head> <style type='text/css'> body, tr, th, td { font-size:9pt; font-family:Tahoma,굴림; } p { 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font-size:9pt; } </style> </head> <BODY leftMargin=8 topMargin=4> <DIV><SPAN id=content style="FONT-SIZE: 12px"> 눈물젖은이야기<BR><BR>소록도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k성직자 앞에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12px">일흔이 넘어 보이는 노인이 다가와 섰습니다.<BR>"저를 이 섬에서 살게 해 주실 수 없습니까?"<BR>느닷없는 노인에 요청에 k성직자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12px"><BR></DIV></SPAN> <DIV><SPAN style="FONT-SIZE: 12px">"아니, 노인장께서는 정상인으로 보이는데 한센병자들과 같이 살다니요?"<BR>"제발" 그저 해본 소리는 아닌 듯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는<BR>노인을 바라보며 k성직자는 무엇인가모를 <BR>감정에 사로잡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BR><BR>"저에게는 모두 열명의 자녀가 있었지요"<BR>자리를 권하여 앉자 노인은 한숨을 쉬더니 입을 떼기 시작했습니다.<BR>"그런데 그 중의 한 아이가 한센병에 걸렸습니다."<BR>"언제 이야기입니까?"<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12px">"지금으로부터 40년전, 그 아이가 열한 살 때였지요"<BR>"…………."<BR>"발병 사실을 알았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은그 아이를 다른 가족이나<BR>동네로부터 격리 시키는 것이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12px">"여기로 왔겠군요" "그렇습니다." 소록도에 나환자촌이 있다는 말만 듣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12px">우리 부자가 길을 떠난 건 어느 늦여름이었습니다."</SPAN></DIV><SPAN style="FONT-SIZE: 12px"> <DIV><BR>그때만해도 교통이 매우 불편해서 서울을 떠나 소록도까지 오는 여정은 </DIV> <DIV>멀고도 힘든 길이었죠. 하루 이틀 사흘…...<BR>더운 여름날 먼지 나는 신작로를 걷고 타고 가는 도중에 <BR>우린 함께 지쳐 버리고 만 겁니다.</DIV> <DIV><BR></DIV> <DIV>그러다가 어느 산 속 그늘 밑에서 쉬는 중이었는데<BR>나는 문득 잠에 골아떨어진 그 아이를 죽이고 싶었습니다.<BR>바위를 들어내키진 않았지만 잠든 아이를 향해 힘껏 던져 버렸습니다.<BR>그런데 그만 바윗돌이 빗나가고 만 거예요.</DIV> <DIV><BR>이를 악물고 다시 돌을 들었지만 </DIV> <DIV>차마 또다시 그런 짓을 할 수는 없었지요.<BR>아이를 깨워 가던 길을 재촉했습니다.<BR>그런데 문제는 소록도에 다 왔을 때 일어났습니다.</DIV> <DIV><BR></DIV> <DIV>배를 타러 몰려든 사람들 중에 눈썹이 빠지거나 손가락이며 코가 달아난<BR>한센병 환자를 정면으로 보게 된 것입니다.’<BR>그들을 만나자 아직은 멀쩡한 내 아들을 소록도에 선뜻 맡길 수가 없었습니다.<BR>멈칫거리다가 배를 놓치고 만나는 마주 서있는 아들에게 내 심정을 이야기했지요.</DIV> <DIV><BR></DIV> <DIV>고맙게도 아이가 이해를 하더군요.<BR>"저런 모습으로 살아서 무엇하겠니?<BR>몹쓸 운명이러니 생각하고 차라리 너하고 나하고 함께 죽는 길을 택하자"<BR>우리는 나루터를 돌아 아무도 없는 바닷가로 갔습니다.</DIV> <DIV><BR></DIV> <DIV>신발을 벗어두고 물속으로 들어가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오 던지…<BR>한발 두발 깊은 곳으로 들어가다가 </DIV> <DIV>거의 내 가슴 높이까지 물이 깊어졌을 때였습니다.<BR>갑자기 아들 녀석이 소리를 지르지 않겠어요?</DIV> <DIV><BR></DIV> <DIV>내게는 가슴 높이였지만 아들에게는 턱밑까지 차올라 한걸음만 삐끗하면<BR>물에 빠져 죽을 판인데 갑자기 돌아서더니 </DIV> <DIV>내 가슴을 떠밀며 악을 써대는 거예요.<BR>한센병을 얻게 된 것은 난데 왜 아버지까지 죽어야 하느냐는 거지요.</DIV> <DIV><BR>형이나 누나들이 아버지만 믿고 사는 판에 아버지가 죽으면<BR>그들은 어떻게 살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BR>완강한 힘으로 자기 혼자 죽을 테니 아버지는 어서 나가라고 떠미는 </DIV> <DIV>아들녀석을 보는 순간 나는 그만 그 애를 와락 껴안고 말았습니다.</DIV> <DIV><BR></DIV> <DIV>참 죽는 것도 쉽지만은 앉더군요.<BR>그 후 소록도로 아들을 떠나보내고 서울로 돌아와 서로 잊은 채 정신없는 세월을 보냈습니다.<BR>아홉 명의 아이들이 자라서 대학을 나오고 결혼을 하고 손자 손녀를 낳고<BR>얼마 전에 큰 아들이 시골 땅을 다 팔아서 함께 올라와 살자더군요.</DIV> <DIV><BR>그래서 그렇게 했지요.<BR>처음 아들네 집은 편했습니다.<BR>주는 대로 받아먹으면 되고 이블 펴 주면 드러누워 자면 그만이고<BR>가끔씩 먼저 죽은 마누라가 생각이 났지만 얼마 동안은 참 편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날이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BR>그 애들은 아무 말도 없는데 말입니다.<BR>어느 날인가는 드디어 큰 아이가 입을 엽디다.<BR>큰아들만 아들이냐고요. 그날로 말없이 짐을 꾸렸죠.<BR><BR>그런데 사정은 그 후로도 마찬가지였어요.<BR>둘째, 셋째, 넷째…..<BR>허탈한 심정으로 예전에 살던 시골집에 왔을 때<BR>문득 40년 전에 혜여진 그 아이가 생각나는 겁니다.<BR><BR>열한 살에 한센병을 앓게 되어 소록도라는 섬에 내다버린<BR>아니, 내 손으로 죽이려고까지 했으나, 끝내는 나환자촌에 내팽개치고 </DIV> <DIV>40년을 잊고 살아왔던 아이, 다른 아홉명의 아이들에게는 온갖 정성을 쏟아 힘겨운 <BR>대학까지 마쳐 놓았지만 내다버리고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던 아이……<BR><BR>다시 또 먼 길을 떠나 그 아이를 찾았을 때 그 아이는 이미 아이가 아니었습니다.<BR>쉰이 넘은 데다 그 동안 겪은 병고로 인해 나보다 더 늙어 보이는,<BR>그러나 눈빛만은 예전과 다름없이 투명하고 <BR>맑은 내 아들이 울면서 반기는 것이었습니다.<BR><BR>그는 나를 껴안으며 이렇게 말했지요. <BR>"아버지를 한시도 잊은 날이 없습니다. <BR>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40년이나 기도해 왔는데 <BR>이제서야 기도가 응답되었군요"</DIV> <DIV><BR>나는 흐르는 눈물을 닦을 여유도 없이 물었죠. 어째서 이 못난 애비를 </DIV> <DIV>그렇게 기다렸는가를… 자식이 한센병에 걸렸다고 무정하게내다 버린 채 <BR>한번도 찾지 않은 애비를 원망하고 저주해도 모자랄 텐데 무얼 그리 기다렸느냐고…<BR>그러자 아들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BR><BR>여기 와서 종교를 믿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BR>모든 것을 용서하게 되었노라고, 믿는 마음~사람이 비참한 운명까지 <BR>감사하게 만들었노라고, 그러면서 그는 다시한번 자기의 기도가 <BR>응답된 것에 감사하는 것이었습니다.<BR><BR>아아 그때서야 나는 깨닫게 되었습니다.<BR>나의 힘으로 온 정성을 쏟아 가꾼 아홉 개의 화초보다<BR>쓸모없다고 내다버린 하나의 나무가 더 싱싱하고 푸르게 자라 있었다는 것을,<BR>나를 깨닫게 하는 종교! </DIV> <DIV><BR>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내 아들을변화시킨 분이라면<BR>나 또한 마음을 다해 받아들이겠노라고 난 다짐했습니다.<BR>이제 내 아들은 병이 완쾌되어 여기 음성<BR>한센병 촌에 살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애는 내가 여기 와서 함께 살아주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BR>그 애와 며느리, 그리고 그 애의 아이들을 보는 순간,<BR>바람이 결코 거짓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BR>그들의 눈빛에는 지금껏 내가 구경도 못했던 그 무엇이 들어있었습니다.<BR><BR>공들여 키운 아홉명의 아이들에게선 한번도 발견하지 못한<BR>사랑의 언어라고나 할까요. 나는 그 애에게 잃어버린 40년의 세월을 </DIV> <DIV>보상해 주어야 합니다.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그에게 도움이 된다면 </DIV> <DIV>나는 기꺼이 그 요청을 받아들일 작정입니다.<BR><BR>그러니~저를 여기에서 살게 해 주십시오….<BR>여태껏 못다한 사랑 모두 주고싶습니다.<BR>이 한 몸 다하는 날까지…………………. (펌)<BR></DIV></SPAN> </BODY> </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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