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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언 
My Last Word
 
지구상에 생명 있는 것들은 모두가 고유한 일생을 보낸다.
수목은 천년을 혹은 몇 백 년을 땅에 뿌리를 박고 영양분을 섭취하고 햇빛을 받고 공기로 숨 
쉬며
수분과 온도에 적응하며 살다가 하나님께서 정한 때가 되면 낙엽이 지고 넘어져서 땅속에 묻혀 

자기가 섭취했던 영양분을 다시 후대에 사는 식물의 영양분으로 분해하여 
되돌려준다.
 
사람도 역시 한 세상 살다가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흙으로 돌라간다. 
흙에서 자란 곡물을 먹고 살았으니 후에 살아갈 생명들의 밑거름이 된다.
육은 흙으로 돌아가지만 영은 하나님 나라에 가는 것이라고 믿고 가르침이 기독교의 교리이다. 

 
함께 어울러 살다가 더 좋은 하나님 나라에 가는 순간에 
왜 슬픈 장례식으로만 유족과 친지들을 슬프게 할 필요가 없지 않는가.
장례식이 아닌 환송식으로 하늘나라로 가고 싶다.
 
유가족들에게 부탁하노니
 
부모의 환송식에 기쁨으로 참여하려거든 부모가 살아 있을 동안에 
주어진 환경과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 부모님이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이지 
불편한 것이 무엇이 있는지 이해하고 보살펴 주기 바란다.(즉 환송식에서 후회함이 
없도록)
 
내외가 하나님께 부름 받아간 날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과에 시신을 기증하기로 약속하였으니 

연락하여 가져가도록 하고 친척 친지들에게 부고장이 아닌 초청장을 보내어 
목사님 모시고 교회에서 찬양하면서 기쁨으로 보내기를 바란다. 
 
시신이 기증되면 의학 연구용으로 사용 후 학교 봉안소에 안치한다고 하니
옮길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생각나면 학교에 가서 부모의 뜻을 기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환송식 마친 후 유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먼저 가신 분의 삶을 회상하면서 
장점은 계승하고 좋지 못한 삶은 접어두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세상을 긍정적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첨부 시신기증등록증 2매
 
2008년 
9월 25일 아침 
 
작성자 부 : 전남 장성군 남면 평산리 
140-12 전 춘 섭
모 
: 전남 장성군 난면 평산리 140-12 박 정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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