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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지락江湖之樂의 행복
 
옛날, 낙양 동촌에 사는 세 명의 선비가 백악산에 올라 
산천경개의 아름다움과 술에 취하여놀던 중에 때마침 3인을잡으로
염라국에서 출장나온지부사자(地府使者)들이 인사불성이 된 세 선비를 보고

"옳커니!" 하더니 다짜고짜로염라국으로 강제집행 했던 바 
세 선비들이 정신을 차려보니 저승에 잘못 잡혀 온지라 아직 때가 아님에도 
억울하게 잘못 잡혀 왔다고염라국왕에게 강력 탄원하니 

생사치부책을 샅샅히재조사한염왕 
왈
"탄원서 내용이 맞도다. 삼십년 뒤에 잡아올 사람을미리 잡아 
온잘못을 
인정하고 그대신 지상계의 명문대가에 환생토록 명하노라!" 

이에 세 선비는 기왕 환생하면서 자기들의 소원대로 환생 점지 아니 할 시는
염라국의 잘못된 처사를 옥황상제께 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아
염왕을 굴복시켜 당당하게 환생원을 제출하는데
 
첫째 선비 왈
“남아로 태어나 용맹이 뛰어난 영웅의 삶을 살기를 바라노니
천하병법을 통달한 대장군에 이르러 천병만마를 지휘하여 
위엄이 사해에 진동하는 인물로 태어나기를 원하노라!” 
 
둘째 선비 왈
“명문대가의 자제로 태어나 문장이 뛰어난 선비로서 백성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암행어사 겸 팔도순무사로 여러 벼슬을 거치며 백관반열을 다스리며
나라에 충성을 다 하다가 나이가 들어 벼슬에서 물러나기를 원하노라!” 
 
이에 염왕이 이르되
“두 선비의 소원대로 시행하되 각별히 좋은 날로 가려서 인간에 환도하도록 하고, 
또한 뒷날에 서방정토에 태어날 수 있도록 하라!”
 
셋째 선비 왈
“좋은 가문에 태어나 효행예절을 익혀 부모에 효도하고 명당에 초당을 지어 
세상영욕 물리치고 강호지락(江湖之樂)을 즐기며 슬하에는 2남 1녀를 두고 
내외손이 화목 번창하며 한가롭게 지내다 무병천수를 다하는 것을 원하노라!”
 
 
이에 염왕이 대노하여 이르되
“네 이놈! 성현군자도 하지 못할 일을 모두 다 달라 하니, 
그 노릇을 임의로 할양이면 염라왕을 내놓고 내가 하겠다. 이 놈아!”
 
이 얼마나 가장 한국적인 행복관이 아니고 무엇이랴!
작자·연대 미상의 국문소설 ‘삼사 황천기’를 보면서…….
 
나는 감히 말하노라!
“강호지락江湖之樂을 즐기며 무병장수를 꿈꾸나니 
나는 진정 행복 하노라!”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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