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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8 09: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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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FONT face=HY목판L size=3>영산포 / 나해철<BR><BR>1 <BR><BR>배가 들어<BR>멸치젓 향내에<BR>읍내의 바람이 달디달 때<BR>누님은 영산포를 떠나며<BR>울었다<BR><BR>가난은 강물 곁에 누워<BR>늘 같이 흐르고<BR>개나리꽃처럼 여윈 누님과 나는<BR>청무를 먹으며<BR>강둑에 잡풀로 넘어지곤 했지<BR><BR>빈손의 설움 속에<BR>어머니는 묻히시고<BR>열여섯 나이로<BR>토종개처럼 열심이던 누님은<BR>호남선을 오르며 울었다<BR><BR>강물이 되는 숨죽인 슬픔<BR>강으로 오는 눈물의 소금기는 쌓여<BR>강심을 높이고<BR>황시리젓배는 곧 들지 않았다<BR><BR>포구가 막히고부터<BR>누님은 입술과 살을 팔았을까<BR>천한 몸의 아픔, 그 부끄럽지 않은 죄가<BR>그리운 고향, 꿈의 하행선을 막았을까<BR>누님은 오지 않았다<BR>잔칫날도 큰집의 제삿날도<BR>누님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은 없었다<BR><BR>들은 비워지고<BR>강은 바람으로 들어찰 때<BR>갈꽃이 쓰러진 젖은 창의<BR>얼굴이었지<BR>십년 세월에 살며시 아버님을 뵙고<BR>오래도록 소리 죽일 때<BR>누님은 그냥 강물로 흐르는 것<BR>같았지<BR><BR>버려진 선창을 바라보며<BR>누님은<BR>남자와 살다가 그만 멀어졌다고<BR>말했지<BR><BR>갈꽃이 쓰러진 얼굴로<BR>영산강을 걷다가 누님은<BR>어둠에 그냥 강물이 되었지<BR>강물이 되어 호남선을 오르며<BR>파도처럼 산불처럼<BR>흐느끼며 울었지.<BR><BR>2 <BR>개산 큰집의 쥐똥바퀴새는<BR>뒷산 깊숙이에 가서 운다<BR>병호 형님의 닭들은<BR>병들어 넘어지고<BR>술 취한 형님은<BR>강물을 보러 아망바위를 오른다<BR>배가 들지 않는 강은<BR>상류와 하류의 슬픔이 모여<BR>은빛으로 한 사람 눈시울을 흐르고<BR>노을 속에 雲谷里를 적신다<BR>冷山에 누운 아버님은<BR>물결 소리로 말씀하시고<BR>돌절벽 끝에서 형님은<BR>잠들지 않기 위해 잡풀처럼<BR>바람에 흔들린다<BR>어머님 南平아짐은 마른 밭에서<BR>돌아오셨을까<BR>귀를 적시는 강물 소리에<BR>늦은 치마품을 움켜잡으셨을까<BR>그늘이 내린 九津浦<BR>형님은 아버님을 만나 오래 기쁘고<BR>먼발치에서<BR>어머님은 숨죽여 어둠에<BR>엎드린다<BR></FONT><FONT face=돋움 size=2><BR></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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