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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웠던 참 스승님!
icon 소천재선
icon 2003-07-01 16:33:44  |  icon 조회: 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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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웠던
참 스승



꽁보리밥도 못 싸온 제자들에게 한
숟가락씩 모은


십시일반을 나눠주시던 선생님, 지금
와 생각하니
당신은 참으로 성자 같은 스승님이었습니다.



가난했던 그때 그 시절, 초등학교
6학년 때
밥 대신 언제나 고구마 두 개를 도시락에 싸오던


길동이라는 친구가
있었지요.



어느 날 점심시간, 길동이의 고구마가
없어졌고
애들은 깔깔거리고, 황당해하는 길동이의 어깨를


다정히 어루만지시며 다가선
선생님께서는



"길동아! 선생님이 네
고구마를 꺼내 먹었단다
고구마를 좋아하거든, 앞으로 선생님 도시락과
바꿔 먹자 응?" 그러시고는 그리
하셨다.

선생님 도시락은 흰 쌀 밥에 멸치볶음 반찬이었고
길동이는 아주 맛있게 잘 먹었고 선생님께서도
고구마가
아주 맛있다며 잘 잡수시었다.



그런데 길동이를 슬프게 한 일이 벌어
졌었는데
치맛바람 날리는 자모회장님께서 길동이를 불러 세워
"왜 고구마로 선생님 도시락을 뺏어 먹는 거야? 엉!"



다음 날, 점심시간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비호처럼
사라지는 길동이의 뒷모습, 감춰둔 고구마를 눈물로
먹고 있었을까? 물 한 모금으로 주린 배를 채웠을까?


세월은 흘러 초등학교졸업40주년기념축제가 열렸다
어엿한 무역회사대표이사가 된 길동이가
왔다.
팔순의 노 스승님도 오셨다.



그때 사회자가 큰 목소리로
외쳤다.


"동창생 여러분! 00무역회사
대표이사인 '고구마 두 개짜리 길동이'가 선생님께 바치는....."



"선생님! 저, 고구마 두 개 짜리
길동입니다. 선생님!"
복받쳐 흐느끼는 길동이는 일어설 줄을 몰랐고


어느덧 노 스승님의 눈가에 촉촉한
물기가 주르르~





2003-07-01 16: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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