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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열전
공자 앞에서
문자쓰고
헬리콥터 앞에서 부채질하며
호크레인 앞에서 삽질하는 사람이 바보라지만
청운의 꿈을 안고 불철주야
학문에 정진, 절차탁마
하야 심장의 고동소리 들으며 희망찬 내일을 준비
않고 TV만보다, 안경 쓰고 공부 못하는
학생은 바보다.
중원벌판을 앞마당처럼 말달리던 고구려인의 굳센
기상과 진취적 박력으로 썩은
호박도 못 깰지언정
남 싸울 때 옷 들고 서있는 사람은 바보다.
저 앞가림도 제대로 못한
주제에 주제넘고 주제넘게
밥 한 그릇에 술 한잔 얻어먹고 쥐뿔도 없는 주제에
보증도장 꽉 찌고 발등을 찍고 후회
자는 바보다.
천하에 못난 놈 하나
믿고, 호적까지 떼어와서 아들딸
낳아주고 적자가계부에 눈물 떨궈 헹구는 사랑하는
지어미 때려놓고
지가 밥해 먹는 지아비는 바보다.
나가서는 비실비실 굽실굽실 맥도 추면서
들어서면 큰소리 꽝꽝
치며 기가 펄펄해 가지고
사사건건 마누라 이기려는 사내는
바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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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허물 덮어놓고
남 허물 들춰내며
저 홀로 잘났다고 세상을 어지럽히는
짓이 제일 바보같은 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