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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렵꾼 빼앗긴 멧돼지 쓸개
icon 소천재선
icon 2003-07-04 15:23:19  |  icon 조회: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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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렵꾼 빼앗긴 멧돼지 쓸개



size=4>" 오~매 쓸개 맛이 요로코롬 꼬술까? 키킬킬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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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e=5>어느 날, 웅담에 버금간다는 멧돼지 쓸개를 가운데 놓고
오 십만 원을 달라는 공급자인
밀렵꾼과
삼 십만 원을 주겠다는 수급자인 졸부간의 흥정으로 시끌법적한 시골 주막.



지나가던 나그네 한사람이
불쑥 참견하여 가로되


"여보시오! 내 생전에
멧돼지 쓸개 한번 보기를 원했더니
오늘에 사 그 원을 푸는가 보오. 구경이나 한 번 해 봅시다"

하여
밀렵꾼이 보여준 돼지 쓸개를 덮썩 받아들고 요리 저리 살피며
'킁킁' 냄새를 맡는 척 하더니 갑자기 입을 쩍 벌리고는


한 입에 '꿀꺽' 삼켜
버리는 게 아닌가!



그리고 하는
말씀,


" 옜소! 쓸개 값! 내
전 재산 다 털어놓고 가니 욕하지 마쇼!"하고


줄행랑을 쳤는데 그 전
재산이란 게 단돈 천 원.



밀렵꾼인 주제에 기분대로
잘잘못을 따지다간 까닥 잘못하면


재수에 옴 붙어 토정비결에
자주 나오는 관재수가 있는지라 벙어리 냉가슴만 앓았으니


무릇 세상만사 '먼저 본
놈이 임자가 아니라 먼저 챙겨 먹은 놈이 임자' 인가 보더라.



size=3>밀렵꾼 탄식하여 가로되
"저런 쓸개빠진 놈에게 쓸개를 보여주다니! 어이구! 내가 쓸개가
빠졌지!"
졸부 돌아서며 " 오~메 쓸개 맛이 요로코롬 꼬쑬까!
키킬킬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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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04 15: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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