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ze=3>
size=4>
군수님과 운전수는 동창생
size=4>
size=5>민선자치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마지막 관선군수였던K군수 님께서
아주 자연스럽게 자택
대기근무를 하게되자 관사에서 쓰던 사물과 기념패 등
일체의
물류품을서무계장과 함께 광주 아파트 자택으로 운송한 군청 L 기사는
군수 님과 고교
동창생이었답니다.
때는 초여름.
땀을 뻘뻘 흘리며 큰 수박 한 덩이와 물류품을 들고 아파트를
찾아가니
무심한 군수
님,'수고했다'는따뜻한 한마디 말도 없이 담배만 뻑뻑.
이때, L기사 님께서
조심스레 건넨 한 마디!
"군수 님! 저는
역대 군수 님 환송기념사진촬영시한번도 안 찍다가
이번에는
자식들 교훈용으로 찍었는데자식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봐라! 여기 군수 님과 아버지는 고교
동창생이었지만
군수 님은
열심히 공부 잘 해서 '군수 님'이 되셨고
아버지는 같은
'수' 자 돌림이나 열심히 놀다가 '운전수'가 되었으니
우리 군수
님처럼 휼륭한 사람이 되려면
size=3>열심히
공부 잘 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하! 고교 동창생.
그리운 학창시절의 동창생
그러나 침묵, 긴 침묵만 흐르고 있었답니다.
무심한 동창생 군수 님은 계속 담배만
피우셨고
황당무안 하여 안절부절 하는 L 기사, 아니 운전수, 심히 부끄럽고 섦도다.
"서무계장 님!
세상에 떠난 마당에 암만 군수라 해도
지가 동창인
나를그렇게 모른다고 안면몰수 해야 쓰겠소?"
"참, 민망합디다만 직위와 직명으로만 살아온 인생이라 그런가
보오.
퇴직 후 오고 갈데 없을
때 다시한번 찾아가 회포를 푸시구려"
얼마 후 K군수 님 영전에 혈색 좋은 L기사가 향불 피워 올리면서
"미안하네, 군수님
동창생! 덕분에 우리 큰아들 의대에 수석합격했지만
죽을 병에 걸려서 그런줄도
모르고 모른 채 한다고 서운해했던 내가 잘못했네! 잘 가시게!"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siz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