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 세상사는 이야기_이전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icon 소천재선
icon 2003-08-14 14:44:33  |  icon 조회: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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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씨나락은 벼의 종자다.
종자의 종(種)자는 벼 화(禾) + 무거울 중(重)이 합쳐져 종(種)이 된
씨나락 종자는 벼 중에서 제일 잘 여문 나락이 씨나락이 된다.

춘궁기 아무리 배가 고플때도 절대로
절대로 먹을 수 도,
먹어서도 안 되는
농삿꾼의 희망이요 생명이다.

따라서 겨우내 씨나락이 상하지 안고 쥐나 짐승들이 못먹게
철통같은 안전망을
구축하는 등
특별 경호를 하는데도

밤마다 쥐새끼들이 들랑날랑하면서 씨나락을 까먹는 소리가
뽀시락 뽀시락 거려 밤 잠을
설치는 아버지가
나가보면 아무도 없고 나가면 아무 것도 없고

"옳치! 이제 알았다. 귀신이 와서 씨나락을 까먹는
게로구나!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흔적이 없겠는가?
요 놈의 '씨나락 까먹는 귀신' 오늘 밤에 맛 좀 봐라!"

그 후,
밤마다 뽀시락 소리만 나면 벌떡 일어나 몽둥이를 휘두르며
밖에 나가 큰 소리로 "씨나락 까먹는 귀신은 물러가라!!"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대니 온 동네사람들이 잠을 설치고 죽을 지경이라.

"이놈의 귀신, 또 씨나락을 까먹기만 해 봐라."
선잠을 깬 마누라,
큰아들 작은아들 온 식구가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에 신경 노이로제에 걸렸지만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신경이 날카로워져 바람이
문짝을


face=굴림 size=2>살짝 건들기만 해도 "썩 물러가라, 이놈의 씨나락 귀신아!"


face=굴림 size=2>버럭버럭 고함치니 죽을 맛이었는데

어느 날 밤.
"아들아! 어서 나와봐라! 또 이놈의 귀신이
씨나락을 까 먹는갑다."
또 한바탕 '귀신 씨나락' 때문에 대 소동이 일어나자

효자로 소문난 아들이 드디어
대갈일성!
"아버지! 이제 제발 그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좀 고만하세요! 미치겠습니다."

아버지 왈,
"염병할
자식!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으하하하!!!

따라서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는
씨 알데 없는
소리, 하나마나한 소리, 영양가 없는 소리일진데
아무리 왕후장상에 씨가 따로 없다지만

2007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 열 명이
넘는 열 두명의 후보 난립에도 쩌렁쩌렁한 불후의 사자후는 들리지 아니하고 세상이 온통
'귀신 씨나락 까 먹는 소리' 때문에 시끌시끌 잠
못 들어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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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14 14: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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