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 세상사는 이야기_이전
옛 선인들의 사랑노래
icon 소천재선
icon 2003-08-21 11:31:34  |  icon 조회: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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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인(先人)들의
사랑노래


color=red>옛날이나 지금이나


color=red>그리고 먼 훗날까지도 영원한 테-마는
사랑!


size=3>애틋한 옛 선인들의 사랑노래를 들려 드릴께요.



size=5>우리 둘이 후생(後生)하여 네 나되고 나 너 되어
나 너 그리워 끓던 애를 너도 날 그려 끓어
보면
전전(前前)의 내 설워하던 줄을 돌려봄이 어떠하리.

님 그려 깊히 든 병을 어이하여
고쳐낼꼬
서왕모천년반도 관세음감로수(西王母千年蟠桃, 觀世音甘露水)를 먹은들 나을쏜가
아마도
그리던 님을 만나는 게 긔 양약인가 하노라.

님 그린 상사몽(相思夢)이 실솔(뀌뜨라미)의 넋이
되어
추야장(秋夜長) 깊은 밤에 님의 방에 들럿다가
날 잊고 깊히 든 잠을 깨워 볼까
하노라.

님을 믿을 것인가? 못 믿을 님이신가?
믿어 온 시절도 못
믿을 줄 알았으리
믿기야 어렵다마는 아니 믿고 어이하리.



님이 오마 더니 달이 지고
샛별 뜬다
속이는 제가 그르냐 기다리는 내가 그르냐
이후에야 아무리 오마한들 믿을 수가
있으랴

방안에 켜진 촛불은 누구와 이별하였기에
겉으로 눈물지으며 속 타는 줄
모르느냐
천리에 우리 님 이별하고 네 속 타는 듯 하여라.



내 가슴 쓸어 만져보니 살
한 점 없네 그려
굶던 아니하되 자연히 그러하네
저 님아 널로 든 병이니 네 고칠까 하노라.



내 정령(精靈) 술에 섞어
님의 속에 흘러들어
구곡간장(九曲肝腸)을 촌촌(村村)히 찾아다닐망정
날 잊고 남향한 마음을 다 쓸어볼까
하노라.

비는 온다마는 님은 어이 못 오는고
물은 간다마는 나는 어이 못
가는고
오거나 가거나 못하니 그를 설워하노라.



size=3>주) 출전 : 옛 color=#003366>고시조집 (무명씨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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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21 11: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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