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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통에 빠진 노주사
icon 소천재선
icon 2003-08-26 15:50:11  |  icon 조회: 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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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통에 빠진 노 주사



"내 일생(一生) 조국(祖國)과 민족(民族) 을 위(爲)하여


- 1974. 5. 20 대통령 박정희 휘호-



" 우리가 잘 사는 국민이 되고 부강한 나라를 만들려면 우리 모두가 말보다는 행동을 앞세울 줄 아는


무언의 실천가가 되어야 하고 후손의 영광을 위해서 우리 자신ㅇ의 고통을 참을 줄 아는 조상이 되어


야 할 것이다 " - 박정희 대통령 어록 -






때는 새마을 운동이 한창인 70 년대 초


오천년 가난의 역사를 상징하는 초가집이 스레트 지붕으로 바꿔지고


고, 박정희 대통령께서 내려주신 '농촌주택개량' 이란 휘호아래


일사불란한 체제로 고속도로변 가꾸기 사업이 한창 전개되던 시절.




호남 고속도로변 ‘농촌 취락구조 개선 시범사업’ 대상지로 책정된


장성군 남면 죽분 마을에서 마을주민과 일선 공무원들이 불철주야


기존 초가주택을 철거하고 불도자로 밀고 깎는 신 택지 정리에 정신이 없는데




느닷없이 군수님이 현장을 방문, 현장책임자인 ‘노 주사’를 급히 찾음에


마침, 택지정리 현장의 맨 꼭대기 언덕에 서 있던 노 주사에게


“군수님이 찾으시니 빨리 내려와!” 라고 소리쳐 손짓하니




비탈 진 언덕에서 단숨에 막 달려 내려오다가 그만,


‘퐁!’ 하고 똥통에 빠져


똥물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으니 아이고, 이걸 어쩌나!!



옛날 재래식 변소(화장실)란 게


큰 항아리에 판자 두 쪽만 걸친 것으로써


택지정리 중 내용물이 가득 찬 똥항아리가 위에만 흙이 살짝 덮어져



똥인지 된장인지 알 수 없는지라


허겁지겁 달려 내려오다 그만, 똥통에 빠져 버렸고


군수님과 주민들이 만장한 가운데




오만상을 찌푸리며 기어 나오는 꼴에 요절복통하며 퉤퉤퉤!


그 덕분에 ‘갖은 애로와 난관을 극복하고’


‘농촌취락구조사업 최우수 유공공무원’ 표창을 받고 승승장구했더래요.




때론 똥통에 빠지는 것도 출세에 도움이 되나니


“어때요? 출세 한번 해 보실래요?”


“뭐라? 똥통에 빠지라고?”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2003-08-26 15: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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