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궁서>
size=3> 그래도 아름다운
추억일레라!
시절!
장성 역에서 출발한 호남선 완행열차는
size=3>기다리고 기다렸던 1박2일의 수학여행을
떠난
size=3>학생들과 선생님들을 싣고 '목포 유달산'을 향하여
칙칙폭폭~ 칙칙폭폭~ 힘차게 달리고 있었고
size=3>
수학여행비 낼 돈이 없었던
size=3>가난한 우리 몆몆 학생들은 (전체 237명중 15명쯤) size=3>
'자율학습' 이란 이름으로학교에 나와야 했지만
size=3>선생님도 안 계신 텅 빈 교실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놀면서도
size=3>마음은 저만치 수학여행을 떠나고 있을 즈음!
size=3> "야! 우리도 냇가로 고기잡이 수학여행을 떠나자!
size=3>수학여행비 안 내도 좋으니까 모두 나가자!"
size=3>용감무쌍한 필자의 제안에 시무룩한
분위기는
size=3> 일순 함성으로 변했고
size=3>
우리는 모두 거르제(지금의 장성공설운동장 부근)
냇가로 달려가피라미와 도마뱀 등을 잡으며
size=3>시간가는 줄 모르게 '자연자율학습'을 즐겼으나
아뿔싸!학교를 무단 이탈했다는 죄(?)로
훈육 선생님께 불려가 피멍지게 종아리를 맞았고
그때 흘렸던 눈물은 종아리가 아파서 보다는
size=3>
수학여행을 못 보내 준
'가난한 부모님'께 차마 맞았다'고 말 못하는
안타
까움이 더 서러웠기에
어린 가슴에 흐르는 속말은 "엄마! 괜찮아요, 안
아파, 엄마!"
size=3>며칠 후, 수학여행사진을 돌려보며
size=3>한 동안 수학여행이야기 교실이 왁자지껄할 때
size=3>우리들은 퍼렇게 멍든종아리를 조용히
만지작거
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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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e=3>이제 초등학교 6학년 아들놈이 '수학여행'
간단다.
"아들아! 수학여행비 못 내면 못 가는 거야!" .
"아빠! 왜 못내?!"
칙칙폭폭~ 칙칙폭폭~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조금은 슬픈기억들
size=3>아~ 그래도 아름다운
추억일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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