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 세상사는 이야기_이전
되돌아본 이정표
icon 소천재선
icon 2003-09-01 11:10:27  |  icon 조회: 916
첨부파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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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이정표 (里程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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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산(翠山) 위무량(2003년 8월 30일 삼계고 교장 정년퇴직
수상집-




"세상에 발
없는 새가 있는데 늘 날아다니다 지치면 바람 속에서 쉬고
평생 딱 한 번 땅에 내려오는데 그건 바로 죽을
때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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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비정전'의 대사중에서 (장국영 주연)-



"세상에
정년퇴직, 절대죽지않는사람이 있는데 늘날아다니다 바람속에서


size=3>먹고 자고 쉬고 평생 딱 한 번 이 땅에 태어나기를 바라는 아직 태어나지 못한
사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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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마나 한 소리,
보나마나 한 글 소천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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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상(佛像)이 되기엔
아쉬운 통지서



촌음을 아껴
햇빛 쏟아지는 저
거친 세상을 달리고 달려 왔건만
이제는 더 갈 수 없다는 커다란 이정표, "정년퇴직(停年退職)!"



관등성명 새겨진
한 장의
종이쪽지
염라대왕의 부름보다
무서운 명령서



달리던 궤도(軌道)에
기적을
멈추고
운행중지 하라는 통지서



목걸이도 걸어주고
쥐꼬리만한
용돈도 챙겨주고
이젠 자유로(自由路)를 달리란다.



이정표(里程標) 사라진
자유로를
달리는 날엔
위장한 천사들이
유혹할 뿐인데



텃밭도 잃어버린 타향살이
고향
찾아가자니
발길이 허락칠 않고



안내판도 없는
산으로
가야할까
황량(荒凉)한
허허 벌판으로 가야할까



그렇지만
해 오름이
중천인데
이 시점에서
불상이 되기엔 아쉬운 통지서




2) 석춘여정(惜春旅程)의
정마만필(停馬漫筆)



높이도 모르고


오르기 시작한 산


오를수록 높아만
갔고


산넘어 산이었다.



깊이도 모르고 건너는


건너면 건널수록 깊어만
갔고


강건너 강이었다.



평지를 걷기도
하고


달리기도 했었지만


한 순간
뿐이었다.



그런 이제는


올라야 할 산도 건너야 할
강도


바라만 보고
있을뿐



정로역마(停路驛馬)으 변을


만필(漫筆)로
새기며


생의 한 장을 접을
뿐이다.



size=4>3) 위무량 교장 선생님 정년퇴임식
풍경

열차가
멈춰선 프렛트 홈
하햫게 토해낸지난 세월



size=3>무한궤도인양달려온


철그닥 철그닥 ~ 사십여
성상



마침내마침표를
찍는종착역


오늘은 위무량교장선생님의
'감개무량'한 정년퇴임의 날



끝은 끝이 아니고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일뿐!



출근하면 퇴근하고,
저녁밥 먹고
하룻밤 자고 나면 또 아침밥 먹고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달이 지면해가
뜨고



찾아온 옹골진 제자들
한아름
꽃다발




있거라,학생들에 들려준 마지막 훈시!
참 되거라! 바르거라 새로운 학문은 새로운 선생에게
배우라!



'인생행로에 한 단원의 막'을
내리고


이제 망망대해로 힘차게
떠나가노라!



목이 메여 흐느낀 송공사에


땅울림 뭉클한감동의
박수소리 눈물로흘렀습니다.



부디

건강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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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1 1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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