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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성묘 길
size=3> 아버님! 어머님! 또 추석이
돌아왔습니다.
두 분의 하늘 빛, 땅 기운이 하나되어
댕기 풀어 백년해로하시다가 가신지
어언 10여 년!
태어남도 고통이요 죽는
것도 고통이라는
인생고해 모진 풍파 살다 가신 아버님 어머님께
작은 상 차려놓고 큰 절
올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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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진 가난 속에 육
남매 낳으시고 키우실 제
못 먹고 못 입고 단잠조차 쫓아내셨을
당신의 눈물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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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따라 바람
따라 흘러간 세월
구름은 어떻게 왔다가 어디로 흘러가며
강물은 또 어디에서 어디로
흘러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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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패인 주름살에
마디마디 서린 애환
가슴에 맺힌 달빛조차 움켜쥐시고 자식걱정
잠 못 이룬 밤들을 어찌 말로 다할 수
있어오리까!
가마득한 옛날이 아스라한 그리움으로 다가와
은은한 음덕의 향기로
감싸주는 당신의 비석 앞에
불초(不肖)한 이 자식
무릅 꿇고술 한 잔 올리옵니다.
아버님! 어머님!
살아 고생하셨으니
달과 별과 함께 영면의 복 누리옵소서!
" 오~냐!
모든 것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니라
행복하게 살다가
때가되면조심해서 오거라!~ 알겠느냐?"
"??? 아직 갈라면
멀었는디....."
" 이 미련한
놈아! 추석 귀성열차표 예매는 있어도
인생의
종착역인황천 길 떠나는 열차표는 예매가 없느니라!"
size=3>* 불초(不肖) : 닮지 않았다는 말로 부모님을 닮지 못해 스스로불효자라
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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