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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처녀귀신의 웃음소리!
icon 소천재선
icon 2003-09-23 17:19:43  |  icon 조회: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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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e=3> face=궁서체 size=5> 으~악! 처녀귀신의 웃음소리!



color=red>용장(勇壯)이 불여지장(不如智將)이라.



size=5>어느 마을 청년들이 내수면 양식사업으로 십시일반, 기금을 마련하여
마을에서 상당히 떨어진 심산유곡 산골 저수지에
철저한 보안 속에


잉어와 붕어 치어를 사다 넣고 때를
기다린 지 어언 3년!



그런데 누가 어디서 어떻게
'귀신'같이 알았는지
월척붕어가 척척 올라온다는 입 소문이 사방으로 퍼지자
시도 때도 없이 들랑날랑, 뛰뛰빵빵 입질하는 낚시꾼들로
시끌벅적에 쓰레기 천국!



분기탱천한 마을청년들이 청년회'에서
관리하는 저수지 고기임을 강조하고
자연퇴각을 사정해 보지만 "저수지 허가 냈으면 허가장 가져와 봐!" 하는 큰소리에
허구한 날 쌈질도
지칠 대로 지쳤을 때, 기발한 생각 하나가 번쩍!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칠흑같이 캄캄한
어느 날 밤 12시 정각.
부슬비 내리는 저수지 주변에 띄엄띄엄 앉아 낚시하는 꾼 들이
몰아지경에 빠져 반딧불 모양 반짝거리는 찌를
응시하고 있을 때!



음산한 빗 바람에 섞어 캄캄한
뒷산에서 상여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귀곡성!
머리는 하늘로 쭈뼛, 다리는 후들후들, 가슴은 두근두근
"어~이 그 쪽요! 산 속에서 뭔
소리 안 들리요?" 낚시꾼 한 사람이 외치자



이 쪽 저 쪽에 앉아 있던 낚시꾼들이
황급히 주섬주섬 낚시가방 챙겨 매고
후다닥 후다닥 저수지 제방을 뛰어 내려오며 엎어지고 자빠지고 정신이 없는데
느닷없이 바로 앞산에서
들려오는 '전설의 고향'에서나 들어본 '처녀귀신 웃음소리!'



으~악! 귀신이다! 귀신! 혼비백산,
걸음아 나 살려라!
계속해 들려오는 '귀신 웃음소리'에 부슬 비 내리는 산길을
헤트라이트 켜고 부리나케 쫓겨가는 자동차들, 부~ㅇ
부~ㅇ!!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한 맥아더
장군처럼 마을 청년들이 배꼽잡고 웃었단다.
청년 두 명 이서 '전설의 고향'의 음향효과음이 녹음된 녹음기를 들고
뒷산과 앞산에 숨어
있다가 한 밤중 12시를 기하여 녹음기를 작동, 작전개시!



그 날 밤, 포획한 전과로
미쳐
못 챙긴 낚싯대 5개, 살림 망 3개, 소주 다섯 병, 그리고 오징어 두 마라 등등
그 날 이후 '귀신 나오는 저수지'에 낚시꾼들 발 길이
뚝!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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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23 17: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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