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ze=3> face=궁서체 size=4> 퇴직 첫 날에 되돌아온 출근 길
"
size=5>닭을 키워 보니까
해묵은 수탉이 햇장닭에게 쫓기더니
나중에는 암탉에게도 쫓깁디다 그려.
허허허!"
만감이 교차한 가운데
40년
교직에 몸담았던 은발의 노 교장선생님께서
녹조근정훈장을 끝으로 정년퇴직 하신 다음 날 아침,
아침상을 물림과 동시에
양복에
넥타이, 구두를 신고 나가더니
차를 끌고 부르릉~ 부르릉~ 왱~~
"저 양반이 뭔 일로 간다온다 말도
없이 나가시는고?"
의아해 하며 걱정하시는 사모님이 걱정되셨는지
한 시간도 안돼서 돌아오신 교장선생님께서 눈물로 쓴 시 한
편!
시침(時針)이 깨우는
시간
오늘도 변함 없이 여는 아침에
다시 '되돌아온 출근 길'이 서러웠네.
시계추처럼 1분도
어김없이
오늘도 운전댈 잡고
새벽길을 달렸다.
가야할 곳 예전처럼 변함
없이
그 시간에 달려갔지만
날 기다리는 곳은 없었다.
혹시라도 하여
눈을 크게 뜨고
봐도
오라는 이도 기다린 이 또한 없었다.
누구나 한번쯤
지나가야 할 남
먼저 가는 길
약속된 날 마지막 가야할 길
황룡강변 임곡 들녘
정취에
도취하여
콧노래 부르며 오가던 길
난 날짜의 바뀜도
시침의
가리킴도
갈 거 (去) 올 래(來) 자도 망각한 모양
휘몰아친 일진광풍에
휩싸여
버린
한 점 회오리바람일세 그려.
-*-
교장선생님!
영화주제가 '스잔나'를
들려 들릴께 들어 보세요.
해는 서산에
지고 쌀쌀한 바람부네
날리는 오동잎 가을은 깊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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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사라지고 바람에 날리는 낙엽
내 생명 오동잎 닮았네
모진 바람을
어이 견디리
지는 해
잡을 수 없으니
인생은
허무한 나그네
봄이 오면 꽃피는데 영원히 나는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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