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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궁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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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탱화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
face=새굴림 size=3>청량한 이 가을에'문수사'에 갔다가 홍시
감 은 못 따고
size=3>대신 '청량한 글'을 따 올리오니 잡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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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e=5>청량산(淸凉山)에 올 적마다
왜 이리 맘 셀렐까
산문(山門)에 나툰
단풍나무가
가사장삼(袈裟 長衫)을 곱게 차려입고
빨간 고깔을 눌러 쓴
채
헌향(獻香) 예불을 하네
고요히 합장(合掌)하고
숲길을
가노라면
가랑잎 구르는 소리에
목탁(木鐸)소리 따라가고
가만히 귀대고
자꾸
들어보면
솔바람 스치는 소리에
불송(佛頌) 한 절(節) 따라가네
텅 빈
가을
하늘에
햇살이 가득하니
비어도 가득 차고
가득 차도 텅
비었구나
이 산 가득
천불(千佛) 탱화요
저 산 가득
만불(萬佛) 탱화요
백팔번뇌(百八煩惱) 소멸하니
여기 바로
천상(天上)일세
청량산(淸凉山)에 종소리 울릴
적마다
초록별이 공양(供養)하고
연꽃달이 축수(祈禱)하니
해탈 보리 묵언(默言)하고
미물 초목
정진(精進)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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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궁서체 size=4>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후에
한순간
돌아보고
다시 돌아볼제 백발이 휘날릴진데
마지막으로 돌아 볼제 허상할지라도
무심한 마음으로
세월을 돌아보리라.
심연을 무심천의 내 정절로
보내나니
결별또한 내세의 약속으로 받자옵고
애정이라 말하지 않고 눈물이라
하리라.
하염없이 기다리는 저 망각의
강처럼
늘 푸르른 소나무 처럼 너를 기다리리라.
아무런 말도 표현없이 저 강을
건너매
무미건조 이던가 세월에 퇴색이던가
상처입은 마음조차도 감사드림은
어인일인지
흘러가는 저 강물에 내마음 씻기우듯
지나온 흔적 모다모아 공무도하가에 띄우리라.
어긔야 무상을 지나노니 무심이
기다리고
무심마저 지나자니 일체무심조의 마음으로
너를 기다리나니 하늘아래 한 인간
일진데
매몰찬 비의 그림자에 너를 싯어보냄도
나마저 그 곳으로 떠나 보내려 함이니
이몸 매정타 말고 더운밥 한 그릇으로
보내던
마지막 사연조차도 그리운 향으로 너울댈제
저를 보내고 변치않는 이마음 목석이라 부르리...
벼슬을
저마다 하면 농부 할 이 뉘 이시며,
의원이 병(病) 고치면 북망산(北邙山)이 저러하랴.
아희야, 잔 가득 부어라, 내 뜻대로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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