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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 밤
밤은 깊어
삼경(三更)인데
화촉동방(華燭洞房)에 속옷 벗는 소리
달빛조차 수줍어 구름 속에
숨어드니
귀뚜라미 소리만 꿈속인양 아련하여라.
초가삼간(草家三間)에 박꽃
피어오르더니
분결같은 속살로 속살거리는 이 밤 사
빠알간 꽃 물, 하이얀 옥양금침(玉洋衾枕)에
젖어
원앙새는 밤새도록 울었어라.
하늘을 보았고
땅을
보듬었으니
강물은 바다에서 철썩~ 철썩~ 처얼썩~~
오호! 조가비여! 진주(眞珠)조개의
아픔이어라.
꼬끼오~
오-매, 벌써 오경(五更) 장 닭 홰치누나
해맑은 아침햇살 동방(洞房)에 비춰올 제
스물거리던
안개이슬 스스로 제 물렀더라.
첫눈에 반하여 첫 사람
처음 만나
첫날밤을 새웠으니 만리성(萬里城)을 쌓았네라
첫걸음도 사뿐사뿐 창창(蒼蒼)한
인생을 당당하게
첫날처럼 끝 날처럼 천년만년(千年萬年) 살고 지어라.
주(註)
初更:PM8시쯤. 二更:PM10시쯤.
三更:밤12시쯤.
四更:AM2시쯤.
五更:AM04시쯤.
1夜를 다섯으로 나눈
夜警巡邏勤務交代時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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