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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강변에 서서 (ⅰ)
세월이
흐른다
역사가 흐른다
눈물이 흐른다
모든 것이 강물처럼
흐른다
흐르는 강물 따라 나부끼는 하얀 돛단배 하나!
구비구비 돌고
돌아
기암괴초 비켜 돌아
철철넘쳐 흘러 흘러
망망대해
흘러간다
구름 따라 바람 따라 흘러 흘러만 간다
천둥번개 폭풍우는 오욕칠정
쏟아 붓고
강물아! 바다야!
탁류에 쓸려휩쓸려
검게 물들어 나부끼는검은
돛단배 하나!
처음도 끝도 없는 억겁의 날을
창조의
순간처럼, 시생대 그 날처럼
영원으로 침잠 하는
바다, 바다야!
점(點)과
점이 선(線)이 되고
선과 선은 원(圓)이 되나니
나는 점이요 선이며
나는
원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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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강변에 서서 (ⅱ)
한 해가 가고 오는 세월의
강변에 서면
size=3>언제라고
회한이 없을까마는
아쉽고 그리운 정이 자꾸만
자꾸만
수북하게 쌓여 가는 건가도가도 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size=3>인생의 종점이 점점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여지는까닭일까요?
초롱초롱 빛나는 밤하늘의
별을 잡을 수 있나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를 잡을 수 있나요?
꿈을 잡을 수 있나요?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황홀한 별
따라가 잡으려다 돌아선 허망한 무지개
끊는 심장에 감춰둔 꿈 속의 꿈이어요.
정녕
size=3>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볼 수 도 없고 잡을 수 도 없고 만질 수 도 없는
size=3>그냥꿈이지만요.
용꿈에서
시작하여
개꿈으로 끝난다해도
꿈은 희망의 보석
생의 마지막까지 꾸어야 할
꿈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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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마지막 달력을 넘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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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도 늙지않는 꿈꾸는 소년 소천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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