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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것쯤이야!
color=red>자고로중매쟁이의 말은 거짓말이 참 말이고 참 말이 거짓말 이라
했다는데
color=red>지금이야 장가 못간 사십이 넘은 젊은 오빠들도 수두룩하지만 평균수명이 40세 정도였을
옛날에는 조혼의 풍습 뿐만 아니라 적기
미혼인자(未婚姻者)는 불효막심지자라했을 터!
옛날,
서른 살을 훌쩍 넘겨 노총각이 되어버린
늙은(?)아들 놈 장가를 못 보내 노심초사하던 아버지가
중매쟁이마다 붙잡고
"우리 아들 총각귀신이나 면케 해 달라"고 통사정을 했겠다.
한 중매쟁이가 불쑥 찾아와
이르되!
"참한 며느리 감이 있기는 있는데 좀 '먼 것'이 흠이여!"
"원, 별 말씀을... 아, '먼 것'이 어쨌답니까! '먼
것'은 괜찮으니까 잘 한 번 해 보시게나!"
"분명 '먼 것'은 흠 될 것 없다,
그 말이 틀림없지요?"
"암 여부가 있겠나. 오히려 측간하고 거시기는 좀 거시기 한 것이 더 좋은 것이여!"
"중매 채는 얼마를
주시든 알아서 주시고 한 번 해 봅시다 그려!"
그리하여 일가친척과 많은 동네
어르신들을 모신 가운데
성대한 혼인식과 무사히 초야까지 치렀으니
이 아니 좋을까마는!
아뿔싸!
알고
보니
며느리가 '눈 뜬 장님'이네 그려.
시아버지가 분기탱천하여 중매쟁이에게
꾸짖어 가라사대
"세상에 이럴 수 가 있느냐?! 내 며느리가 '눈 뜬 장님'이라니?"
"먼 것이 좀, 흠이라고 했더니 '먼 것'이
오히려 좋다고 안 그랬소?"
"무시기? 이 나쁜 중매쟁이 맛 좀
봐라!"
다짜고짜 달려들어 힘껏 빰 세 대를 후려갈기고는
"중매 잘 하면 술이 석 잔이요, 아니면 뺨이 석 대라는 말을
알렸다!"
그런데, 짚신도 짝이 있고 날아다니는 기러기도 짝이 있다던가!
'먼 것'은 잘 보살펴주며 알콩달콩
천생연분으로 아무 흠 없이
아들 낳고 딸 낳고 오래오래 잘 살았으니 '먼 것쯤이야!'
세월이 여류하야 중매쟁이 살아 생전에
못 올린 '술 석 잔'을
아들 딸 줄래줄래 데리고 중매쟁이 묘 앞에 꿇어앉아 가로되!
"받으시오! 받으시오! 중매 잘 하셨으니 술 석
잔을 올리나이다"
size=3>아~멘!
아, 참 ! 그땐 아멘이
없었겠다
하하하! 껄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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