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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네요 '이 산 저 산 ' 소리 한 마당
icon 소천재선
icon 2004-03-04 10:56:58  |  icon 조회: 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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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네요, '이 산 저 산' 소리 한 마당!



color=red>동설한 긴 겨울이 가고 이 산 저 산 꽃이 피는 봄은 찾아 왔으나
세월이 감에
늙어짐을 어찌 할거나! 중모리 장단에 계면조로 짜여진
*단가(短歌) '이 산 저 산'을 들어보시고 삶의 의미를 재음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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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을 찾어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드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하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
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 헌들 쓸데가 있느냐?
봄은 왔다가 갈려거든 가거라.



네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 승화
시라. 옛부터 일러 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오면 한로상풍 요란허여,
제 절개를 꽃피지 않은 황국 단풍도 어떠한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
낙목한천 찬바람에 백설만 펄펄 휘날려 은세계 되고 보면,
월백 설백 천지백허니 모두가 백발의
벗이로구나.



무정 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이내 청춘도 아차 한번 늙어지면 다시 청춘은 어려워라.
어와, 세상 벗님네들, 이내 한 말 들어 보소.



인간이 모두가 팔십을 산다 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 걱정 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도 못 산 인생,
아차 한번 죽어지면 북망 산천의 흙이로구나.



사후에 만반진수는 불여생전일배주만도
못하느니라.
세월아~, 세월아~, 세월아~~, 가지 마라.
아까운 청춘들이 다 늙는다.



세월아, 가지 마라. 가는 세월
어쩔거나.
늘어진 계수나무 꺾어다가 대랑 매달아놓고
국곡투식(國穀偸食) 허는 놈과 부모 불효 허는 놈과 형제 화목 못 허는
놈,



차례로 집어다가 저 세상 먼저 보내
버리고,
나머지 벗님네들 서로 모아 앉아서
"한잔 더 먹소, 들 먹게”하면서, 거드렁거리고 놀아 보세.



소세사이
가족여러분!
마음으로 드리는 꽃술 한 잔 받으시고
오늘도 웃으며 즐겁게, 거드렁거리고 살아보시와요.



주) *
단가(短歌)


장가(長歌)인 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단가(短歌) 한가락을 먼저 불러
목도 풀고


분위기도 띄우는 것으로 판소리의
극적인 대목이 오페라의 아리아라 하면


우리민족의 전통적 풍류 예술가곡은
단가라 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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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04 10: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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