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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사 (山寺)
청량산(淸凉山)에 막
들어서면
수십 년 단풍나무가
청록 삿갓을 눌러쓴 채
육환장(六環丈)을 땅에 짚고
석객(釋客)을 맞이하네
부서진 기왓장을 밟으니
까맣게
잊어버린
고승(高僧)의 법문(法門)들이
천년 세월 변함없이
그날인 양 향기롭네
숲은 그 숲이오
햇살도 그
햇살이오
청량(淸凉) 바람 가득 안고
돌계단을 올라서니
빛 바랜 추녀 끝에
풍경(風磬) 소리 은은하네
동백꽃 열반(涅槃)하니
모란꽃
염불(念佛)하고
수선화 참선(參禪)하니
영산홍이 설법(說法)한다
장엄함 노을탱화
미륵불(彌勒佛)
오시려나
청량산(淸凉山)에 고이
있으면
박새 다람쥐 모두 모여
별빛 가슴 달빛 마음으로
바라춤 절로 추며
하루가 영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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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정녕코 봄이로구나!
size=3>백팔번뇌(百八煩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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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고성(法鼓聲)에 極樂淨土(극락정토)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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