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 세상사는 이야기_이전
삼복더위에 구상유취로고!
icon 소천재선
icon 2004-07-30 10:44:55  |  icon 조회: 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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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더위에 구상유취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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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e=5>음력 6월과 7월 사이에 열흘간격으로 들어있는 초복. 중복. 말복. 즉 삼복은


size=3>'삼복더위'라 하여 보신을 위하여 산간계곡 또는 다리 밑에 모여 더위를 피하며


size=3>영계백숙이나 개를 잡아먹는데 이를 '복달임'이라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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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e=5>옛날, 김삿갓이 팔도를 유람할 제, 무더운 여름 중복 날에
어느 동네를 지나노라니 젊은 선비들이 개를
잡아먹으며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시를 짓는다고 마구 떠들어 대고 있었으니
천하의 방랑객인 김삿갓이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말석에 앉아 술 한 잔을 기다리고
있는데 행색이 초라한지라
누구 하나 본체도 아니하니 아니꼽고 서운하여 큰소리로 이르되!
˝에~이, 구상유취로군!˝하고 털털 털고 가
버렸는데
"그 사람이 지금 뭐라 했지?" "참, 구상유취라고 하지 않았나?"



그리하여 뒤쫓아온 하인들에게 끌려온
삿갓에게 선비가 꾸짓기를
"방금 뭐라 했지? 양반이 글을 읊고 있는데 구상유취라니?˝
기세등등한 양반들이 회초리로 칠 기세를
보였으나
김삿갓 태연하게, "내가 뭐 잘못 말했습니까?"하고 반문했겠다.



"뭐라? 야, 이 놈아! 양반들한테
입에서 젖비린내가 난다고
유상유취(口尙乳臭)라 했으니 그런 불경한 말이 어디 또 있단 말이냐?"
"천만의 말씀! 내가 말한 구상유취는
젖비린내 난다는 구상유취(口尙乳臭)가 아니라


개 초상에 선비들께서
모이셨다는 구상유취(狗喪儒聚)였소."



"오~호!" 무릎을 치며 감탄한
선비양반들, "우리가 진짜 선비를 몰라보았소이다.


함께 술이나 들며 시라도 한 수
나눕시다.˝하면서


술을 권했다는 고전해학(古傳諧謔)이
생각나는
오늘은 중복 날이올시다.



한자의 묘미(妙味)!
중국
三國時代 위(魏)나라의 종요라는 신하가


조조의 아들인 위왕 조비의 미움을
받아 옥에 갇히자


원로 대신들이 너무 가혹하다
간(諫)하여



하룻밤 안으로 1000자의 한자로
인간의 도리를
사언시구(四言詩句)로 짓는다면


사면키로 하니 하룻밤 사이에 천자문을
완성하였고 글을 받아 본


조비가 감동하여 당일로 풀어 주었다고
하나


알 수 없는 일이로되 한자는 꼭
배워야 하느니....



주) 구상유취(口尙乳臭): 옛날
중국에서 전하여 온 말로서


size=3> 젖을 먹을 정도로 젖비린내가 나는 사람 즉, size=3>어린애처럼 유치하다는 말.
구상유취(狗喪儒聚) = 狗(개 구) 喪(죽을 상)
儒(선비 유) 聚(모일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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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더위가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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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름다운 사진도 얼마나 썰렁하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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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30 10: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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