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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이 그리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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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e=5>우리는 우리들 주변에 너무 가까이, 너무 많이 있으므로
소중한 줄 모르고 그냥 지나치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생존의 절대적 가치인 공기나 물 햇빛 등의 자연이며
사랑하는 가족들과 다정한 이웃 직장들도 모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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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자연환경정화운동에도
불구하고 날로 심각해 지는 수질오염외에도
날이면
날마다'강태공'들에게희생 당하는어족의 안녕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태를해결하기 위하여 황룡강 민물고기들이 총 궐기하였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민물고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황룡강의 민물고기 황제 가물치 인사드립니다.
최근 우리
민물고기 수난시대를 맞이하여 황룡강의 명문어문인 붕어와 메기
그리고 빠가사리를
비롯한각시붕어 및 피리와 송사리까지
'민물고기 생존을
위한낚시꾼 추방 총 궐기대회'에 동참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우리
민물고기들은극악무도한 인간들이 미끼로 던진
한 알의 콩알과 한
마리의 지렁이 때문에 귀중한 수많은 생명이
짠소금과
매운 고춧가루로 범벅되어 펄펄 끊는 '매운탕'의 희생물이 되고 있으니
이 어찌 억울하고
분함을통탄치 아니하리오. 우리가 살길은 오직 하나!
하루빨리 이 위험한 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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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소!"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물'을
떠나서는 절대로 살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물'을 본 일이 없고 '물'이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모르고
물어볼 때도 없으니 참
답답한 일이 올시다"
그때 영리한 자라가
말했습니다.
"바다에는 아주 총명하고
학문이 높은 나하고 사촌지간인 거북이가 살고 있는데
그를 찾아가 '물'이라는 것이 도대체 뭔지 가르쳐 달라고 부탁해
봅시다.
그리고 바다에는 물이
굉장히 많다고 하니까 바닷 물 구경도 하고 말이야."
민물고기들은 강을 떠나 바다로!
바다로! 거북이가 살고 있는 바다를 찾았는데
바닷물만 실컷 마시고는 그만
'민물고기 떼죽음' 사태!
딱 한 사연을
듣고 '민물고기합동영결식장' 엉기적엉기적 나타난거북이의 영결사!
"불쌍한 민물고기들이여! 그대들이
'물'을 알지 못하는 것은
'물' 속에 살고
있으면서도
'물' 때문에 잘 살고 있음을 모르고
살았기 때문에
'물'을 미쳐못 보고
'물'의 고마움도 모르고 낚시꾼만 탓한 죄 값이야!
낚시꾼이 던진 떡밥과 콩알
그리고 지렁이 미끼에 걸려
설령, 낚시꾼에 잡혀 간다해도 얼마나 잡혀가겠어?
이렇게 한꺼번에 떼죽음이야 하겠어?
그리고 너흰
셀 수 도 없는 그 엄청난 번식력이 있잖아?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지!
인간들도 마찬가지야, 인간들도
인간들 속에 서로서로 기대어 살고 있으면서도
인간들에 의해 살고 있기 때문에
'물'이 뭔지 모르는 민물고기처럼
인간이 뭔지 모르고
사는거지.
서로가 서로에 의하여 살지만 때론 서로가 서로에 의하여 '떼죽음'도 당하고 말야!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지!"
세상은 센 놈이 정의다.
이겨서 잡아 먹고
약육강식
져주서 잡혀 주고 적자생존
생존의 법칙은 만고불변의
정의며
공존의 법칙은 영고불변의
정의다.
고육지책을 아는 도마뱀의 슬기로운
처세!
잡혀 먹히느니 '꼬리
아프게''꼬리'를 잘라 헌납(?)
실리적 협상의 명수,
도마뱀!
명분과 실리를 다 먹을 수 는 없는
것
아~ '도마뱀'이 그리운
세상이여!
옛날에는법없이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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