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 세상사는 이야기_이전
감의 유언
icon 정문규
icon 2004-11-15 09:27:34  |  icon 조회: 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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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의 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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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문규

가을을 남겨 두고

갑니다.

겨울이 오면

사랑방의 곶감이 되고
수정과의 속살도 되고 싶지만

그것마저 당신은
원하지 않으실 것
나 알기에
그냥 이대로 툭! 떨어져 갑니다.

이 사무치는 인사말도
부질없는 바람이란 걸 잘 알지만
이 녀석은 좀 늦게 오라 하고
가을을 남겨 두고

붉디 붉은 사랑 하나
당신의 시린 하늘에 걸어 두고
사뭇 슬퍼도 슬프지 않게
아예 흙으로 돌아갑니다.

  2004.  11.  2.



2004-11-15 09: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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