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 세상사는 이야기_이전
무제
icon 길손
icon 2004-12-20 16:16:00  |  icon 조회: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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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이미 설땅을 잃었는가?

하루의 무게만큼
산그림자는 길게 늘어서고

오늘도 하루를 살았다는
안도감보다
젖어드는 아쉬움 속에
밤은 깊어만 간다

반복되는 가치관의

자리매김
상채기 투성이의 찢김 속에
나날이 늘어나는
불신의 나이테
몸뚱아리만
껍질만 단단해져 가고

가두어진 사랑의 봇물은
썩어드는데...

누군가를 향해 주어야만 하는
사랑의 당위성이지만
힘에
겨울때마다 절뚝거리며
마음의 문을
닫곤 한다


이럴까?
되물음은 응답없이
고요한 메아리의
침묵


다시금
사랑하리란 다짐되어
정적은 자리하고
동토의 땅에
색깔 덧입혀지는
아름다움으로
온 들녘 꽃망울 터지는
소리처럼
내 가슴에도 조그마히
"삐그덕" 소리난다

어둠의 짙어감은

새벽의
그리움을 채우기 위함인데
오늘밤엔
유난히 자욱한 밤안개
어디선가 들려올듯한
트럼펫 소리


아침이 오려나?
동으로 난
새벽창을 연다


아~ 한 해가 가는가 보다.



2004-12-20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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