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artTitle>
신문에 난 '소천의 세상 사는 이야기'
2007년 7월 31일자조선일보A34 쪽
'조용헌 살롱'에실린 '소천의 세상 사는 이야기'를
퍼 옮겼습니다.
입력 :
2007.07.30 22:46 / 수정 : 2007.07.30 23:10
src="http://news.chosun.com/site/data/img_dir/2007/07/30/2007073000927_0.jpg"
width=154 align=absMiddle border=0 name=artImg0>
- ▲ 조용헌
어떤 인생이 성공한 인생인가?
성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겠지만, 몸이 건강한 것도 그 기준의 하나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60살 전후의 나이인데도 몸이 건강한 사람은 그 자체로 성공한 인생이다. 인간이 60년 동안 갖가지 삶의 풍파를 겪다 보면
반드시 병들게 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병들어야 정상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환갑의 나이에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은 도를 제대로 닦은 성공한 인생임에 틀림없다. 건강은 사회적 성취나 돈의 유무를
초월하는 귀중한 가치인 것이다.
장성군 취령산(鷲靈山)의 편백나무 숲을 산책하다가 만난 김재선(61)씨는 이런 의미에서 성공한 인생이었다. 키 176cm, 체중
88kg의 건장한 체격에다가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한 사람이다.
“건강 비결이 있는가?” “있다! 부부행복체조가 바로 그 비결이다.” “어떤 체조인가?” “매일 저녁 TV의 9시 뉴스가 시작되면
거실에서 집사람을 등에 업는다. 업은 다음에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한다.
집사람 체중이 73kg이다. 73kg을 등에다 업고 일어섰다, 앉았다를 30분 정도 반복하면 몸에서 땀이 흐르면서 운동이 된다. 특히
남자의 하체가 강화되는 데 더없이 좋은 운동이다.”
김재선씨가 1974년에 현재 부인인 김영자(55)씨에게 청혼하면서 내건 공약이 ‘결혼하면 업어주고, 씻어주고, 닦아주겠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일 저녁 TV를 보면서 이 결혼공약, 즉 ‘부부행복체조’를 실시한다.
그러고 나서 마무리를 한다.
마무리는 어떻게 하는가, 바로 부인의 발을 씻어주고 수건으로 닦아주는 일이다. 남편이 닦아주는데, 부인은 가만히 있겠는가! 김영자씨도
남편 발을 닦아줄 수밖에 없다.
이렇게 체조를 하고 하면 건강과 부부 화합에는 최고라고 한다.
결혼하고 33년 동안 부부행복체조를 계속하다 보니 고혈압, 당뇨 없이 이렇게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대답이다. 이 체조를 고안해낸 그의
직업은 면서기로부터 출발하였다.
18세에 장성군의 진원면 면사무소에 취직한 이래로 올해 6월 서삼면 면장으로 정년퇴직을 하기까지 무려 40여 년을 대과(大過) 없이
면사무소에서 근무하였다. 그는 가늘고 길게 살면서 어떻게 성공하였는가를 보여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