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마을에서
***
글 / 이호우
검게 탄 아낙네의 수줍고 질박한 모습
굳은 살 손마디, 백발 농부의 후덕한 인심
우둘투둘 노란 양재기 꽁보리밥 한 주걱
산나물에 고추장 참기름 두른 비빔밥,
실로 이 땅을 꾸려가는 더없는
自尊이다.
저만치,
소나무 숲에서 날아온 싱그런 피톤치드香
껍데기만 번지르한 낡은 폐부로 스며들어
일상에
구겨지고 얼룩진 靈肉을 씻기우며
대자연이 품고 있는 맑은 精氣를 담아준다.
꺽다리 솟대들,
太平聖代 그 시절을 찾으려
하늘 향한 침묵의 날개 짓에
아암, 그래야지, 산마루 넘던 조각구름
빙긋이 은빛 미소로 화답하는
보릿고개길
天下大將軍 눈을 부라려 세월을 되돌리니
조막때기 운동장을 해가 지도록 누비며
온 종일 허공에 대고 헛발질을
일삼는다.
까만 옛날 벌거벗고 개울물에 미역 감던
반세기 전, 코 흘리게 그 아이들이....
- 終
-
* 아주 오랜만에, 양평 용문산 아래 보릿고개 마을로 봄 나들이를 다녀와서
***
글 / 이호우
검게 탄 아낙네의 수줍고 질박한 모습
굳은 살 손마디, 백발 농부의 후덕한 인심
우둘투둘 노란 양재기 꽁보리밥 한 주걱
산나물에 고추장 참기름 두른 비빔밥,
실로 이 땅을 꾸려가는 더없는
自尊이다.
저만치,
소나무 숲에서 날아온 싱그런 피톤치드香
껍데기만 번지르한 낡은 폐부로 스며들어
일상에
구겨지고 얼룩진 靈肉을 씻기우며
대자연이 품고 있는 맑은 精氣를 담아준다.
꺽다리 솟대들,
太平聖代 그 시절을 찾으려
하늘 향한 침묵의 날개 짓에
아암, 그래야지, 산마루 넘던 조각구름
빙긋이 은빛 미소로 화답하는
보릿고개길
天下大將軍 눈을 부라려 세월을 되돌리니
조막때기 운동장을 해가 지도록 누비며
온 종일 허공에 대고 헛발질을
일삼는다.
까만 옛날 벌거벗고 개울물에 미역 감던
반세기 전, 코 흘리게 그 아이들이....
-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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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랜만에, 양평 용문산 아래 보릿고개 마을로 봄 나들이를 다녀와서
文友 笑泉선생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