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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조상의 그림자를 찾아서
icon 정대연
icon 2008-09-06 12:09:38  |  icon 조회: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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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조상의 그림자를 찾아서




칼 세이건(Carl Sagan)의 역작 <잃어버린 조상의 그림자>15장 “굴욕적 유사성”Chapter에
보면 침팬지의 삶과 인간의 그것 사이의 유사성을 밝히는 우화가 나온다.


그는 우리의 가정과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일들을 설명할 수 있는 근거들을 제시한다. 일례로 새끼에 대한
암컷의 모성과 수컷의 광폭성, 수컷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그리고 근친상간의 금기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침팬지는 무리를 지어 세력권을 형성하여 살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그것들의 암울한 그림자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 인류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침팬지도 ‘근친상간의 금기’ 역시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누가 자신의 아들인지를 아는
침팬지의 어미들은 가장 우선적으로 그들의 성적 접근을 막는다. 또한 암컷들은 최초의 배란기가 찾아오면 방랑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혀 위험을 무릎
쓰고 종종 집단을 떠난다는 사실이 침팬지들에게 근친상간의 금기가 강력히 작용하고 있음을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혼교를 하기 때문에
아버지들은 누가 자신의 딸인지 모르고 물론 딸들도 누가 자신의 아버지인지 몰라 딸들이 교미가 가능한 나이가 되면 침팬지들 사이에는 부녀상간이
빈번히 일어난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부녀상간이 모자상간이나 남매상간에 비해 월등히 빈번하다는 사실, 곧 근친상간의 양상이 침팬지의
그것과 같다는 단순한 우연히 아니라 증명하는 것이다. 근친상간도 우리가 침팬지로부터 물려받은 ‘굴욕적 유산’이라 할 수 있다.



마빈 해리스Marvin Harris의 저서 <작은 인간>에서 오늘날 미국을 비롯한 선진 문명국에서도
아동에 대한 성적학대는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근친상간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인 부녀근친은 최고 3-40년의 징역형까지 처벌할 수 있다.
만일 선천적으로 근친상간을 꺼린다면 왜 그토록 심한 벌까지 무릅쓰면서까지 그것을 할려고 할까?”라고 묻고 있는
것이다.


철학자 G, 바타이유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자연적 또는 동물적인 것을 거부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성행위,
배설물, 죽음에 대한 혐오감과 부정에서 나오는 금기로부터 인간적인 것이 출발한다는 것이다. 즉 인간의 특성은 자연에 대한 부정, 곧
터부taboo임을 강조한다.



참고 문헌 <잃어버린 조상의 그림자> face=Tahoma>칼 세이건(Carl Sagan)


class=HStyle0>
<영화관 옆 철학 까페> 김
용규



2008-09-06 12: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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