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 세상사는 이야기_이전
쑥아! 쑥아! 쑥쑥 커라! 쑥쑥!
icon 소천재선
icon 2009-04-02 09:26:22  |  icon 조회: 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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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아! 쑥아! 쑥쑥 커라! 쑥쑥!

살랑살랑 봄바람에 ‘동네
처녀’ 바람 날 즈음, 보리는 미쳐 안 여물었는데
먹을 양식이 떨어져 초근목피로 연명해야했던 춘궁기(春窮期) ‘보릿고개’,

배고픈 설움에 울어야했던 맥령기(麥嶺期)를 아시나요?!

지금은 먼 전설 같은 이야기가 되었지만 60 환갑을
바라보는
필자의 어린시절은 물론이요 총각시절인 70년 대 초까지도 쪼르륵~ 쪼르륵~
춘삼월 해는 길고 보리
고갯마루에서 쑥국 새는 “쑥~국 쑥~국~”

이때쯤 농촌의 산과 들에는 봄 나물케는 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는데
'쑥‘이야말로
굶어서 누렇게 부황난 사람들에겐 다시없는 구황식품이지만
파릇파릇 막 돋아난 ‘쑥’이 너무 어려 마음만 굴뚝, “쑥아! 쑥아! 쑥쑥 커라,
쑥쑥!”

"환웅(桓雄)이 하늘에서 무리 3천을 이끌고
태백산 신단수(神壇樹) 아래에 신시(神市)를 열 때
곰과 범이
찾아와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빌었고

이에 환웅은 신령한 ‘쑥’ 한 뭉치와 마늘 스무 개를 주면서
‘이것을 먹으며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 것'이라고 한 바
성질이 급한 범은 이를 지키지 못했으나

미련한(?) 곰은 이를 잘
지켜 여자가 되었고
환웅은 이 여인과 혼인하여 아들을 낳았으니
그가 곧 단군왕검(檀君王儉)이시다." 라는 단군신화에서의 ‘쑥’처럼


‘쑥’은 우리민족의 오랜 약용 및 식용식물로써
환웅이 인간사를 다스릴 때 ‘마늘’과 ‘쑥’으로 병을 다스렸다고 하니

예부터 귀한 약초이자 허기를 달래준 귀한 식품이었을 터!

한 여름 밤, 쑥으로 모깃불을 놓았고
손을 베었을 때나
코피가 날 때는 쑥 잎을 찧어 바르거나
넣으면 탁월한 지혈작용으로 피를 멎게 하는 신통방통한 쑥!

<동의보감>에
이르되 "쑥은 독이 없고 모든 만성병을 다스리며
특히 부인병에 좋고 자식을 잘 낳게 한다"고
하였고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쑥은 속을 덥게 하여 냉을 쫓으며 습을 덜어주며
기혈을
다스리고 자궁을 따뜻하게, 출혈을 멎게, 배를 따뜻하게, 경락을 고르게, 태아를 편하게 하며 복통을 다스린다"는 쑥!


옛날,‘쑥떡’을 몰래 감춰두고 혼자만 먹는 며느리에 속이 상한 시어머니가
남세스럽다며 차마 말은 못하고
“쑥떡같이 말하면 찰떡같이 알아들어라”며
동네방네 “쑥덕쑥덕” 쑥떡거리고 다녔다는 그 좋은 ‘쑥떡’도
이젠 망각의 피안으로
사라져가는 추억이련가!

실컷 자고나도 잠이 쏟아지는 춘곤증에 나른한 봄철, 향긋한 쑥으로
'쑥인절미', '쑥굴리',
'쑥전', '쑥단자', '애탕' '쑥절편', '쑥개피떡', '쑥 송편'
‘쑥경단', '쑥밥', '쑥나물' ‘쑥국’ ‘쑥차’ ‘쑥떡’으로
식욕을 돋우시고

“어디서 캤느냐?” ‘캐묻지’ 말고 “어디서 땄느냐?” ‘따지지’ 말고
쑥 욕탕, 쑥 찜질, 쑥뜸’으로
쑥~국 쑥~국 ‘쑥국새’ 노래하는 봄! 봄! 봄!
변비에 ‘쑥’을 잡수면 숙변(宿便)이 ‘쑥~쑥!' 빠져! 시원한 봄을 즐겨보세요!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2009-04-02 09: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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