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 세상사는 이야기_이전
말은 가자 울고 임은 잡고 울고
icon 소천재선
icon 2009-09-16 10:24:52  |  icon 조회: 510
첨부파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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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e31600>춘향가 중 '오리정 이별대목'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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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840000> style="FONT-FAMILY: Gungsuh">< color=#e31600> style="FONT-FAMILY: Gungsuh">아니리>

color=#840000> style="FONT-FAMILY: Gungsuh">도련님이 하릴없이 방자 따라 가신 후 춘향이
허망하야


"향단아 술상 하나 차리여라.
도련님가시는디 오리정에 나가 술이나 한 잔 드려보자."


style="FONT-SIZE: 12pt"> style="FONT-FAMILY: Gungsuh"><진양조>


술상 차려 향단 들려 앞세우고 오리정 농림숲을
울며 불며 나가는디,


치마자락 끌어다 눈물 흔적을 씻치면서 농림숲을
당도허여 술상 내려 옆에다 놓고


잔디땅 너른 곳에 두 다리를 쭈욱욱 뻗치고
정강이를 문지르며



"아이고 어쩔거나. 이팔청춘 젊은 년이
서방 이별이 웬일이며, 독수공방 어이 살꼬.


내가 이리 사지를 말고 도련님 말굽이에 목을
매여서 죽고지고!"


color=#e31600><자진모리>


내행차(內行次) 나오난디 쌍교(雙轎)를 거루거니
독교를 어루거니 쌍교 독교 나온다.


마두병방(馬頭兵房) 좌우나졸(左右邏卒) 쌍교를
옹위하야 부운같이 나오난디 그 뒤를 바라오니


그 때여 이 도령 비룡같은 노새등 뚜렷이 올라앉어
제상(制喪) 만난 사람 모냥으로 훌쩍훌쩍 울고 나오난디


농림숲을 당도허니 춘향의 울음소리가 귀에 언뜻
들리거날



"이 얘, 방자야. 이 울음이 분명 춘향의
울음이로구나. 잠깐 가 보고 오너라."


방자 충충
다녀오더니,


"어따, 울음을 우는디. 울음을 우는디, 울음을
우는디..."


"아 이 놈아. 누가 그렇게 운단 말이냐?"


"누가 그렇게 울겄소? 춘향이가 나와 우는디
사람의 자식은 못 보겄습디다."


color=#e31600><중모리>


도련님이 이 말을 듣더니 말 아래 급히 나려
우루루루루루.... 뛰여가더니 춘향의 목을 부여안고


"아이고 춘향아! 네가 천연히 집에 앉어 잘
가라고 말허여도 나의 간장이 녹을 텐디


삼도 네 거리을 떡 버러진데서 네가 이 울음이
웬일이냐!"



춘향이 기가 막혀


"도련님 참으로 가시요그려.


나를 아조 죽여 이 자리에 묻고 가면 영영 이별이
되지마는 살려두고 못 가리다. 향단아! 술상 이리 가져오노라."



술 한 잔을 부어들고,


"옛소. 도련님 약주잡수! 금일송군
수진취(今日送君須盡醉:오늘 임을 보내니 실컷 취하여보자)니


술이나 한 잔 잡수시오."



도련님이 잔을 들고 눈물이 듣거니 맺거니.


"천하에 못 먹을 술이로다. 합환주(合歡酒)는
먹으려니와 이별허자 주는 술은 내가 먹고 살어서 무엇허리!"



삼배를 자신 후에 춘향이 지환(指環)벗어 도련님께
올리면서,


"여자의 굳은 절행 지환빛과 같은지라
니토(泥土)에 묻어둔들 변할 리가 있으오리까!"



도련님이 지환 받고 대모석경(玳瑁石鏡:거북
등껍질로 만든 거울)을 내어주며


"장부의 맑은 마음 거울빛과 같은 지라 날 본
듯이 네가 두고 보아라"



둘이 서로 받어 넣더니 떨어질 줄을 모르고 있을
적에, 방자 보다 답답하여라고.


"아 여보 도련님. 아따 그만 좀 갑시다."



도련님 하릴없어 말 위에 올라타니 춘향이 정신을
차려 한 손으로 말고삐를 잡고


또 한 손으로 도련님 등자 디딘 다리 잡고


"아이고 여보 도련님 한양이 머다 말고 소식이나
전하여주오! "


말은 가자 네 굽을 치는디 임은 꼭 붙들고
아니놓네.


style="FONT-FAMILY: Gungsuh"><자진모리>


저 방자 미워라고, 이랴. 툭 쳐 말을 몰아
다랑다랑 훨훨 넘어가니,


그때여 춘향이난 따라갈 수도 없고 높은 데
올라서서 이마 위에 손을 얹고


도련님 가시는디만 뭇두두루미 바라보니 가는 대로
적게 뵌다.


달만큼 보이다, 별만큼 보이다, 나비만큼,
불티만큼, 망종 고개 넘어 아주 깜박 넘어가니, 그림자도 못 보겄네.


style="FONT-SIZE: 12pt"> style="FONT-FAMILY: Gungsuh"><중모리>


style="FONT-FAMILY: Gungsuh">그 자리 퍽석 주저앉더니 방성통곡 설히 운다.


"가네, 가네, 허시더니 인자는 참 갔구나
.아이고 내 일을 어찌여.


집으로 가자 허니 우리 도련님 안고 눕고 노든
디와 오르내리며 신 벗든디



옷 벗어 걸든 데를 생각 나서 어찌 살거나.


죽자 허니 노친이 계시고 사자 허니 고생이로구나.


죽도 사도 못허는 신세를 어찌하면은 옳을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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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6 10: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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