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정문규
겨울비/정문규
겨울비/정문규
오랫동안 닫혀진
창문을 열고
물안개 대지의
세수한 아침을 본다
건조한 내 마음도
영양크림 바르고
보습화장을 한 것처럼
촉촉히 젖어 있다
오늘도 어제처럼 살고
내일도 오늘처럼 살 것이지만
언제나 그 안에 그대는
내 가슴을 적시고 있다
그대, 다사로운 입맞춤에
봄은 오지 않아도 좋다
그대 생각 하나만으로
충분히 따뜻한 겨울이니까 2010.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