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시어머니 죽이기
Long Long Ago 옛날 옛적 once upon a time
며느리를 사사건건 달달 볶아대는 고약한 시어머니 때문에
도저히 견딜 수가 없던 며느리는 시어머니 ‘시’자만 들어도
속이 뒤집히고 숨이 막힐 지경에 이르자
늙은 시어머니 때문에 앞길이 구만리 같은
젊은 며느리가 제 명에 못 살겠다는 생각이 미치자
미치고 환장하기 전에 비상대책을 마련코자
용하다고 소문 난 무당을 찾아가 낱낱이 이르되
무당 왈
“시어머니가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 비방을 가르쳐줄테니
천기를 누설치 말라!”고 신신당부하며 계속 왈
“시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고?”
“인절미를 좋아합니다.”
“그렇다면 들어라! 앞으로 백일동안 하루도 빼놓지 말고
인절미를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하루 두 번씩 정성껏
차려드리면 시어머니가 병에 걸려 죽게 될 것인즉......”
‘쇠뿔은 당장에 뺀다고’ 신이 난 며느리는 집에 오자마자
당장 좋은 찹쌀로 맛있는 인절미를 만들어
시어머니 눈치를 살살 살피며 살짝 차려드렸더니
“저 년이 죽으려고 환장을 했나? 안하던 짓을 다 하고...”
시어머니가 뭐라 하든지 말든지
며느리는 아무 말 없이 말랑말랑한 인절미를
날마다 때 맞춰 해 바치니 그렇게 보기 싫던 며느리가
날이면 날마다 예뻐지니 갈수록 야단치기는커녕
석 달 열흘이 다 되어 가면서 날마다 해대던 며느리 흉과 욕이
어느새 침이 마르도록 며느리 칭찬으로 반전되니
시어머니를 죽이려고 한 자신이 무서워지고 이렇게 좋은
시어머니가 정말로 죽을까봐 겁이 덜컥 난 며느리는
무당에게 달려가 닭똥 같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원컨대 시어머니가 죽지 않고 살 방도를 알려주소서!”
무당이 빙긋이 웃으며 왈 “미운 시어머니는 벌써 죽었지?”
아하! ‘미운 시어머니’가 죽어 ‘좋은 시어머니’로 리콜recall!
리콜recall은 도요타만 하는 게 아니랍니다.
일일이 간섭하며 하나하나 트집 잡는 ‘미운 상사’와
사사건건 흠집 잡는 ‘미운 동료’와 발목 잡고 늘어지는
‘미운 사람’도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며’ 리콜하세요!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