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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icon 소천재선
icon 2010-03-16 14:40:06  |  icon 조회: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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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중국에서 미인의 대명사격인 대표적인 어휘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중국의 4대 미인을 칭하는


‘침어낙안沈魚落雁에 폐월수화閉月羞花’로써




서시西施의 미모에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조차 잊은 채 물밑으로 가라앉

았다는 ‘침어沈魚’요



왕소군王昭君의 미모에 기러기가 날개 짓 하는 것조차 잊은 채 땅으로

떨어졌다는 ‘낙안落雁’이요



초선貂嬋의 미모에 달도 부끄러워서 구름 사이로 숨어 버렸다는 ‘폐월

閉月’이며



양귀비楊貴妃의 미모에 꽃도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다는 ‘수화羞花’인 바




옛날, 중국의 전한前漢 11대 황제 원제는 이상적인 유교정치를 꿈꾸어왔으나


매년 흉년이 들어 국력이 극도로 피폐해지자 호시탐탐 넘보는 북방 흉노족에게


화친의 일환으로 급기야 자신의 후궁을 흉노의 아내로 보내야할 처지에 이르러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듯


어느 후궁인들 안 예쁜 후궁이 없으나 그래도


그 중에서 ‘제일 덜 예쁜 후궁’을 선발하고자




화공畵工에게 이르되


“내 화상심사를 통하여 낙점토록 할 것인즉


모든 후궁들의 화상을 있는 그대로 그려 올리도록 하라!”




그러자 용모에 자신이 없는 후궁들이 앞 다투어 화공에게 뇌물을 주고


더 예쁘고 아름답게 그려 달라 포토샵 로비를 하는데도


자신의 빼어난 용모에 자신감에 넘친 절세미인 왕소군만은




한 푼의 뇌물을 안 쓰고 고고한 자태를 뽐내다가


결국, ‘제일 덜 예쁜 후궁’으로 찍혀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고국산천을 등지고 흉노로 떠났는데 뜻밖의 절세미인을 얻은



흉노왕은 “띵 호아!” 를 연발하며 뛸 듯이 기뻐하였지만



왕소군은 자신의 슬픈 사연을


‘오랑캐 땅에는 화초도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더라.’


(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고 노래하였으니


봄은 왔건만 봄 같지 아니 하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한편, 화공 때문에 절세미인을 잃게 된 전말을 알게 된 황제는


즉시 화공을 처형하였으니 예나 지금이나 공무원은 공정한 직무집행을 위하여

직무와 관련한 돈을
받아서는 안 되는 줄 뻔히 알면서, 들통 날 줄 뻔히 알면서


뇌물을 먹고 고민하면 뇌의 뇌관이 터져버리고

횡령을 하면 제 명命에 못 사는 비명횡사의 위험을 무릅쓰고

왜 받았을까? 뻔뻔하게... 아, 끈질진 뇌물의 힘!


'부산서 금품수수 의혹 수사받던 교장 음독 자살!'

'공금횡령 혐의 강남구청 공무원 자살 시도 중태!'

선악과를 따 먹은 아담과 이브의 원죄 때문일까?




봄이 왔음에도

꽃샘추위가 이리도 추운 것은

혹시오는 봄을 막아달라고 '겨울'이 뇌물을 쓴 게 아닐까?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2010-03-16 14: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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