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천재선 님께서 남기신
주례부탁합니다
장가갈 나이에 많지는 안지만 빚쟁이가된 내 아들놈이똥배짱이 보통이 아니지만
그래도 처복은 있을랑가좋은 처자와두달후로 혼인날을 잡았는데
소천선생님께주례를 부탁드려도 될랑가해서 여쭤봅니다.
가능하다면 댁으로 찾아뵐려고요. 저는 잘 알거든요. 방구다리부근 댁도 알고요.
부탁합니다.
빚쟁이의 똥배짱
속담에 ‘빚쟁이 발을 뻗고 잠을 못 잔다.’는 말이 있지만
돈을 빌려 준 ‘빚쟁이’가 돈을 빌리고 제 때에 못 갚은 ‘빚쟁이’에게
“내 돈 빨리 갚아라!”고 대성일갈하며
“언제까지 빌려간 돈을 갚아 주겠소?”하고 다그치자
돈을 빌려간 빚쟁이가 점잖게 가라사대
“아시다시피 내가 선거에 몆 번 낙선하다보니빚이 많아
한꺼번에 갚기가 어려워 우선순위 3원칙을 정하여 갚고 있는데
1순위는 : 빚을 내서라도 시급히 갚아 주어야 할 사람이고.
2순위는 : 돈이 생기며는 천천히 갚아 줄 사람이며
3순위는 : 돈이 있더라도 영원히 안 갚아도 그만인 사람이지요.”
“그럼 난 몇 번이란 말이요?”
“아, 당연히 지금은 1순위지요. 그렇지만 지금처럼 자꾸 귀찮게 굴면
3순위로 변경될 확률이 99%이고 변경 후 다시 변경될 확률은 제로입니다.”
“뭐야, 이제 보니 순 배짱으로 나오는데 무슨 배짱이야?”
“빚쟁이가 배짱은 무슨 배짱이 있겠소만 다행이
‘똥배짱’하나로 견디고 있으니 구워먹든 삶아 먹든 맘대로 하시오!”
빚을 갚겠다는 뚜렷한 목적의식과
빚쟁이라는 엄혹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빚 갚는 일에 올인 하기는커녕
막가파식 오기의 ‘똥배짱’으로 "배째시오!"
막무가내 생떼를 부리는 빚 갖다 쓴 빚쟁이에게
오히려 꼼짝 못하는 빚 준 빚쟁이 신세가 된 빚쟁이!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지극히 깊은 내면의 마음속에 단단히 다지고 다져 쌓은
오직 ‘두둑한 배짱’하나로 세상의 온갖 고초를 이겨내고
성공한 위인들이 어디 한 둘인가!
무릇 빚쟁이들이여!
그냥 웃어넘기지 말고 ‘똥배짱’을 ‘두둑한 배짱’으로 변경해 보세요.
빚 다 갚고 성공할 확률이 99%가 아닌 100% 확실히 보장! 파이팅!
주) 사진 : '똥배짱'으로 용감하게 유생복장 차림의 필자의 근영"하하하!호호호!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