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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
icon 열애
icon 2010-05-26 15:28:25  |  icon 조회: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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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배경모



너의 이름은 지연이라 했다.
손을담그면 손끝이 시려울것만같은
가을의 하늘아래에서 우리는 만났다.
나는 너의 애달픈 눈빛을 잊을수가 없다.
고개를 숙이면 너의 영혼마저 쏟아져 버릴것같아,


지연아.
너는 그때 스물하나의 꽃다운 나이였다.
서른여섯이, 되도록 내가 한일은 무엇일까
엘비스프레스리를 좋아했고
두아이의 아버지였고 목숨을 나누는 친구가있고,
술잔에 담긴시가 있었고 그리고
나의전부를 사랑해준 나의아내 지연이가 있다.
이제, 죽음은 고통이 아니라, 나의 친구다.
내가 사랑하던 모든것으로 부터
나를 데려가려 한다는것을, 너는 알고있다.
그러기에, 창밖에서 들려오는 발소리가
죽음인지 내아내의 인내스러운
조용한 발소리인지 이젠 구별 조차할수 없구나.
네이름은 지연이라고 했다
나는 남편이라기보다 변덕스러운 연인에 불과했다.
나는 알고있다.
내마지막 순간을 그리고


나를 지켜주는이가 지연이냐 너의사랑,
이제, 모든것은 끝났다.
음악도 끝나고 술병은 비웠고 친구들도 떠났다.


지연아,
너를 남겨두고 이제는 내가간다.



*고인이된,배경모 님의 글
















      영화 <열애>는 1970년대 부산 문화방송 음악 프로듀서이자, 심야 음악방송 <별이 빛나는 밤에>의 인기 DJ였던 故 배경모의 극적인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겨울여자>의 대흥행으로 스타감독 대열에 합류한 김호선 감독이 1982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부산의 영화관객들을 겨냥해 100% 부산 올로케이션으로 제작되었다.


      1982년 7월 17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부산 <동명극장>에서 개봉되어 무려 1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였는가 하면, 개봉 첫날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사인회를 열고, 배경모의 미망인을 초대하는 등 많은 부대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윤시내의 히트곡 <열애>의 작사가이자, 최백호 등 부산출신의 가수들과 친분이 두터웠던 그는 부산 지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음악프로 DJ였지만, 직장암에 걸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남겨놓고 젊은 나이에 요절하였다.


      이런 극적인 그의 생을 김호선 감독은 한 편의 영상시로 표현하였고, 배경모 역에는 <김추련>이 그의 아내 지연 역으로는 <나영희>가 등장하였다. <송재호>, <김미숙>, <최윤석>, <김신재> 등의 배우들이 조연으로 나왔고 영화 속 최백호 역으로는 신인 <김종석>이 맡았다.





      영화 <열애>에는 수많은 노래가 나온다. 영화가 시작될 때 절규처럼 흐르는 윤시내의 열애, <배경모>가 DJ를 하면서 <지연>과 사랑을 속삭일 때 흐르던 “DJ에게”, 죽음을 앞두고 슬프게 흐르던 최백호의 “아내에게 쓴 마지막 편지” “너를 사랑해” 등 음악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음악들이 흐른다.


      “술, 여자, 친구, 음악, 그리고 마셔버린 고독의 빈병”-개봉당시 광고문구

      ** 자료제공/영화 도서관



      처음엔 마음을 스치며 지나가는 타인처럼

      흩어지는 바람인줄 알았는데

      앉으나 서나 끊임 없이 솟아나는

      그대 향한 그리움


      그대의 그림자에 쌓여

      이 한세월 그대와 함께 하나니

      그대의 가슴에 나는

      꽃처럼 영롱한 별처럼 찬란한

      진주가 되리라


      그리고 이생명 다하도록

      이생명 다하도록

      뜨거운 마음속 불꽃을 피우리라

      태워도 태워도 재가 되지않는

      진주처럼 영롱한

      사랑을 피우리라

      우우우우우 -- -


2010-05-26 15: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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