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다듬기 -1

김 복열

미팅도 소개팅도 참석해야 하는데

배가 뿔룩뿔룩 살이 토실토실

죽을힘을 다하여 등산도하고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는데 뚱구적대는 나의 허우대

배불리 먹지도 못하고 네다리 펴고 잠도 못 잤는데

우람한 덩치에 살이 토실토실

등산로 운동길 따라 희망의 등불을 밝혀들고

가픈 숨 헐떡거리며 시원한 바람은 나의 친구

주룩주룩 흘러내린 땀방울 뚝뚝 떨치며

옥돌을 다듬듯 날씬한 몸매로 다듬어

바라보는 시선 속에 꽃으로 피고파 피고파

바라보는 시선 속에 어여삐 피고파 피고파

몸 다듬기-2

김 복열

여기저기 행사도 많고 출연도 해야 하는데

띄어 나온 뱃살 달갑지 않아 두들겨 두들기지만

달리고 뛰고 넘어져도 출렁대는 애물단지 비개 살아

나는 너를 보낼 테야 영원히 아주 영원히

날씬한 날씬한 우리들끼리 서로 수다를 떨면서

비만은 천추의 한 맺은 우리의 적

높은 산 등산로 따라 오르고 또 올라

정상을 정복하여 시원한 바람은 나에 친구

주룩주룩 흘러내린 땀방울 뚝뚝 떨치며

하루방 다듬듯 날씬한 몸매로 다듬어

제주도 유채꽃 꽃 속에 모델이 되고파

날씬한 날씬한 몸매로 하늘을 날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