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가는 이 가을에
봄이었다가
여름이었다가
겨울로 간 가을까지
꽃 보랴하고 봄
녹음방초 열매 여름
단풍 옷 갈아입는 가을
겨우겨우 겨우살이 겨울
세상이
네 마음대로
네 생각, 네 뜻대로 되느뇨.
허허벌판 달 빛 바람타고
무서리 하얀 밤을 서걱서걱~
외롭다 말 못하고 흐느끼는 갈대여!
꽃향기에 취하여 벌 나비 꿀을 찾던
그 시절이 꽃피던 봄날이었네.
시들은 빈 꽃밭에 찬바람만 바스락 바스락~.
세월, 그 삶의 풍랑에
까맣게 잊고 시꺼멓게 타져 버린 줄 알았던
그리움이 예수님처럼 부활되누나.
겨울로 가는 이 가을에
오롯이 설렘으로 타오르네.
첫 눈이 오는 날, 문득 만나고픈 사람아~!
그대 어디 메 사느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