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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뜨에서 피조개 피바다되다.(그-7)
icon 소천재선
icon 2010-11-26 16:31:21  |  icon 조회: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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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뜨에서 피조개 피바다되다.(그-7)




베트남 국립공원 엔뜨Yen Tu 정상, 해발1060 미터에


20톤이 넘는 동으로 제작된 천년고찰의 바닥에서


중생은 무엇을 얻고자 무릎 꿇고 간절히 애타게 비는 것일까?




옛날, 세 명의 왕이 부처가 되어 엔뜨산을 수호한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백년간 불교를 믿었어도 옌뜨산 정상에 못 오르면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며


성지순례 기간인 음력 1월부터 3월까지 수많은 순례자들이 이 길을 오르는데




산 중턱에 독특한 부처상으로 유명한 왕이 명상을 했다는 ‘호아 옌’ 사찰을 지나


정상에 있는 청동사찰 꼭대기에 있는 청동 종을 세 번 울리면


건강과 부와 가정의 행복을 듬뿍 받는 소원으로 오르고 또 오르나니....




사찰을 둘러본 후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락내리락


한 눈에 펼쳐지는 엔뜨 산야를 내려다보며 생각거늘


장성의 천년고찰 백양사의 부처님이 이곳에서도 성불하셨나보다.




케이블카에서 내린 산중턱에서부터 조심조심 내려오는


좁고 가파른 산길에 앙증스레 핀 이름 모를 하얀 꽃을 보고


앞에 가던 원불교를 믿는 김상준 회우님 점잖게 가라사대


“오, 산중에 하얀 조개 꽃이 피었나니 부처님의 섭리로다.”




필자가 그 말에 대꾸하여 가라사대


“부처님의 섭리라기보다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추억의 영화


‘피조개 뭍에 오르다’ 덕분이 아니겠는가?”




그랬더니 뒤 따르던 우리일행의 귀염둥이 막내인


김명님 회우님의 즉각 받아쳐 가로되


“그게 아니고요 ‘피조개 피바다 되다’가 정답 이예요. 호호호!”




한바탕 “으하하하! 오호호호! 끼낄낄낄!”


“뭐? 피조개 피바다가 되었다고?”


무엇을 연상하고 웃었는지.............




피조개 피바다 아닌 또 한바탕 쓰나미 웃음바다로


“하하하! 호호호!” 가가대소呵呵大笑 낄낄대니


청춘의 맨가슴을 뜨겁게 달궈 주었던 ‘젓소 부인 바람났네.’


‘꽈배기 부인 몸 풀렸네.’ ‘자라 부인 뒤집혔네.’ 등등




공전의 히트를 쳤던 그 때 그 시절의 에로 영화 애마부인들이


지금은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을까? 아마 그들도 폭삭 늙었겠지.


‘개펄조개 개펄에 빠지듯’ 쓸데없는 생각에 빠졌는데


하롱배이를 향하여 달리는 석양에 비친 해안길이 아름답도다.








2010-11-26 16: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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