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롱배이 “오~매 조~아”(그-10)
우리 일행을 태운 유람선은 하롱배이 다도해를
이리저리 돌고 돌아 언젠가 이 섬에 묶고 갔다는
러시아 우주비행사 티토브(Titov)의 이름을 따 명명했다는
‘티토브’ 섬(Titov Island)에 도착하여
곧장 ‘티엔 충(Thien Chun)’이라는
석회동굴을 향하여 Go!
수 억 만 년에 걸쳐 생성된 동굴임에도 수 년 전인 1993년도에 발견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 문자 그대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지만
어둠에 묻혔던 세월이 무릇 기하이뇨?
혼돈의 카오스 속에 천지창조의 태초 그 날부터 방울방울
한 방울씩 떨어진 석회석 눈물이 만들어 낸 크고 작은 석주와
기기묘묘한 형상의 석순들이 화려한 조명에 울긋불긋
몽환적 외경심을 자아내는 이런 동굴이
지금까지 발견된 것만 10여개에 이른다니
이 멋진 풍광도 한낱 맛보기에 지나지 않을 터지만
전망대에 올라 올망졸망한 섬들로 둘러싸인 바다를 바라보노라니
문득, 나라 잃은 절망적 상황의 일제강점기에 민중의 가슴을 파고들며
널리 애창되었고 유년시절에 큰 형님의 하모니카 연주에 즐겨 따라 불렀던
‘클로멘타인’이 떠올라 목청을 가다듬고 박칼린(Kolleen Park)처럼 “큐!”
]
‘♫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고기 잡는 아버지와 철모르는 딸 있네.
내 사랑아 내 사랑아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늙은 애비 혼자 두고 영영어디 갔느냐 ♫’
저 바다의 섬들을 보라!
어쩜 중국의 천하명산 계림이 몽땅 하롱배이로 놀러왔을까
아님 이곳의 하롱배이 섬들이 몽땅 계림으로 놀러갔을까?
자연의 오묘함에 또 한 번 외경심을 금치 못하며
“오~매 조~아”
저 마다 한마디씩 가라사대
“으~매 조~아”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다음호에 계속)